산타모니카 등'실리콘 비치' 500여 테크 회사 집결…실리콘 밸리·NY 이어 주요 창업 도시 부상
[뉴스포커스]

숙취 음료 개발 '모어랩스'등은 한인타운에 둥지
"상대적으로 주거비 저렴, 할리우드 근접 등 장점"
코트라,'인큐베이팅 사업'등 한인 창업 지원 사격

LA가 한인 '스타트업'의 요충지로 급부상 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성지'로 알려진 북가주 실리콘 밸리와 뉴욕에 이어 최근 남가주에도 산타모니카, 베니스, 마리나 델레이, 플라야 비스타, 엘 세군도 지역을 묶은 '실리콘 비치'와 웨스트 LA, 한인타운 등 중심으로 500여 개 이상의 테크 회사들이 모여 드는 등 규모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컴패스(Compass)에 따르면, 미국 내 주요 '스타트업' 창업 시장으로 실리콘밸리가 1위를 차지하고, 2위 뉴욕에 이어 LA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과 뉴욕에 지사를 둔 소셜네트워크 위치 기반 서비스 '아이쉐어링' (Isharing·대표 조해경)의 경우 지난해 1월 LA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아이쉐어링은 안전의 목적으로 가족이나 친구, 연인 사이에 서로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 할 수 있는 앱이다. 아이쉐어링의 주용재 이사는 "부모와 자녀 간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이 앱은 아이가 학원에 잘 도착 했는지 휴대폰의 지도를 통해 위치 확인이 가능하고 위치에서 벗어나면 알람이 울린다"고 설명했다.

1천만 유저를 돌파하고 전세계 고객층을 보유한 아이 쉐어링은 최근 영화 '극한직업'에 소개되면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주 이사는"테크 허브 도시인 LA 지역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어서 다. LA엔 좋은 학교가 많아서 훌륭한 인재를 유치하기 적합하다"고 말했다.

마켓 정보를 모아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모바일 앱 '쿠프'(Qoop·대표 김영후)역시 지난해 9월 LA에 둥지를 틀었다.

김 대표는 "작은 회사들이 자사 상품의 리뷰를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쿠프 모바일 앱을 통해 유저들이 의견을 공유하고 질문을 만들 수 있고, 누군가가 그에대한 답을 하면 회사의 지분을 주는 형태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스냅챗, 옐로우 등 소셜 큐앤에이 플랫폼이 활성화 된 LA가 사업을 시작하기에 적합하다고 여겼다"고 덧붙였다.

2017년 8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모어랩스'(More Labs·대표 이시선)는 숙취 해소 음료를 개발, 주류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대표적인 한인 스타트업. 지난해 LA로 거처를 옮긴 이 대표는 "숙취로 고통 받는건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마찬가지인 것 같다"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확장을 위해 LA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이전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모어랩스는 창업한 지 3개월 만에 100만 달러, 1년 반만에 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 가치를 인정받고 알토스벤처스, 슬로우 벤처스 등으로부터 8백만 달러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와관련 코트라(KOTRA) LA 무역관은 직장 생활 대신 창업을 꿈꾸는 한인들이 증가하는 트랜드에 발맞춰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 '엑셀러레이팅 지원 사업 계획'등을 추진하며 한인 기업의 무한 성장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지원 사격을 나섰다.

코트라의 이용진 부장은 "실리콘 밸리에서 처음 스타트업이 시작 되었지만 지금은 LA,뉴욕 등 시 자체적으로 창업이 활성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엔 실리콘 밸리의 주거비용이 비싸고, 경쟁이 치열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LA로 많이 오는 추세"이며 "LA는 헐리우드를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발달되어 문화, 예술 쪽 스타트업도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Startup)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용어로서,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창업 기업이다. 자체적인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있는 작은 그룹이나 프로젝트성 회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