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덜 갖고, 오래 지속되는 피임 선호
낙태도 사상 최저…"밀레니얼세대 아기 덜 낳아"

4년 연속 하락하던 미국의 출생아 수가 결국 지난해 3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 공개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출생아 수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으며, 낙태 건수 역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CDC에 따르면 지난해 379만1천712명이 출생신고됐는데, 이는 전년도에 비해 2% 하락한 수치다. 또 낙태건수도 62만3천471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2% 떨어졌다. 이는 1973년 대법원이 임신 후 6개월 전까지 낙태의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사건' 이래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최근 출산과 낙태의 동반 감소와 관련해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가 그 이전 세대에 비해 아기를 덜 낳고, 10대의 임신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그 원인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특히 10대의 임신이 줄어드는 것은 이전 세대보다 성관계를 덜 갖는 데다 효과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피임을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32개 주에서 만든 394개의 새로운 낙태 규제 때문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임신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출산율 감소는 노동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탓에 출산율이 일정 수준, 즉 '인구 보충 출산율'(replacement level:총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이 유지되지 않으면 경제적, 문화적 파장이 우려된다고 WP는 지적했다.

미국에서 '인구 보충 출산율'은 여성 1천명을 기준으로 2천100명인데, 2018년에는 이를 밑도는 1천729.5명을 기록했다. 이는 1971년 이래 최저치다. 10대의 임신도 계속 줄어드는데, 지난해에는 1천명당 17.4명이었다. 이는 전년에 비해 7% 줄어든 것이고 1991년에 비해서는 72% 줄어든 것이다.

"아기 울음 소리가 안들린다"

韓 출산율 0.88
세계 최저 기록

한국이 세계 최저 출산율을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7월과 9월 사이에 출산율 (여성 당 예상 아기 수)이 0.88로 떨어 졌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에서 가장 낮은 분기 별 수치이다. 한국은 이미 2017 년 경제 협력 개발기구 회원국 중 1.05, 일본 1.43, 프랑스 1.86, 이스라엘 3.11보다 훨씬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올해 9 월까지 태어난 아기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 % 감소하여 2018 년과 2017 년에 각각 8.7 %와 11.9 % 감소했다. 46개월째 출생아수 감소세라는 초유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日도 기록 갱신
30년 래 최저치

일본도 올해 출생자 수가 급감해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인구 동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태어난 출생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한 67만 38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출생아 수가 5% 이상 감소한 것은 최근에는 1989년 한 번 뿐이었다"며 "올해는 30년 만에 대폭적인 감소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출생아 수가 줄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출산 적령기에 해당하는 여성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