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 교회도 '코로나19'초비상…'사람 많이 모이는 곳 가지 말라'조언에 어수선

뉴스포커스

대형 교회들 모임 축소·인터넷 예배 등 검토
온누리교회 등 9개 교회 정보공유 공동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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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두통 증세 성도 자가 격리·전화 심방도
성찬식도 분병·분잔 용기 대신 개인별 키트로

# LA에 있는 한 한인 대형교회에 다니고 있는 이모(50대) 씨는 LA를 다녀간 대한항공 승무원의 코로나10 확진 판정 소식에 불안감이 커지면서 다가오는 주일에 교회를 나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가자니 찜찜하고 안가지니 죄를 짓는 것 같은 기분에 생각이 많다.

# 신도 500명 정도의 교회를 시무하고 있는 한 담임목사는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해 대중 집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예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그렇다고 주일 예배를 아예 취소할 수는 없는 노릇. 이 목사는 하루 3번 갖는 주일 예배를 1번이나 2번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남가주 한인교회도 코로나19 때문에 비상이다. 한인사회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교회 예배를 꺼리는 교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이 가능하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라는 조언이 줄을 이으면서 대형 교회들의 고민이 깊다.

대다수 한인 교회들은 현 상황을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대비해 예배 모임 등 종교 활동에 대한 프로코톨을 만드는 등 대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LA온누리교회(담임 이정엽 목사)는 'LA온누리교회 COVID-19 프로토콜'을 만들어 단계별로 대응에 나섰고, 남가주사랑의교회(담임 노창수 목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응 안내문'을 교회 공식 웹사이트(www.sarang.com)에 공지하며 성도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LA온누리교회 담임 이정엽 목사는 "동양선교교회, 선한청지기교회, 사랑의빛선교교회 등 9개 한인 교회들과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최근 한국에 다녀온 성도 및 한국에서 온 손님들과 함께 있는 성도, 그리고 기침 및 두통 등 감염 증세가 있는 성도들의 경우 자가 격리를 권고하고 이들에 경우 전화심방을 통해 그들의 상태를 확인하며 격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목사는 "여러 사정으로 인해, 교회 예배 참석이 어려운 성도들을 위해 주일 예배를 녹화 및 편집한 후 인터넷상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LA온누리교회는 4단계 행동지침-1단계 관찰, 2단계:주의, 3단계:경계, 4단계:심각-을 설정해 성도들로 하여금 코로나19로 인한 예배 및 사역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이 목사는 또, "이번 주일이 성찬주일이라 고민을 거듭한 끝에, 분병 분잔 용기를 사용하지 않고, 개인별 성찬 키트를 사용하며 감염 경로를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LA주님의영광교회의 신승훈 담임목사는 "다각도의 방안을 강구중"이라면서도 "교회 목회자들이 전염병 예방 및 의학 전문가가 아니기때문에, 이런 경우 연방 정부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또한, 신 목사는 "우리 교회도 이미 중국 등 위험 지역을 다녀온 성도들에 대해서는 자가격리를 권고했고, 증상이 있는 성도들에게는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하라고 하는 등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마음으로 이번 사태를 극복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도 56만명 최대 신도수 여의도순복음교회
주일 예배 강행하기로 결정

한국내 신도 56만여명으로, 최대 신도 수를 자랑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주일 예배를 그대로 열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7일 이영훈 담임목사, 박경표 장로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예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이 교회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비판이 거센 상황에 나온 결정이어서 여론의 귀추가 주목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다만 주일 예배 횟수를 줄이고(7부에서 5부), 참석자도 장로, 목사 등 소규모 중심으로 축소하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했다. 노약자와 어린이 등은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로 대신한다는 방침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어 오는 3월 3일 대구시를 방문해 대구 시민을 위한 10억원을 의료지원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성당 미사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상당수 개신교는 '예배 중단'결정 대신 온라인 예배 허용 등 권고 수준의 방침만 알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