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도 이상 발열 확인되면 탑승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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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 "양국 긴밀 협조…이탈리아서도"
미국인, 대구 등 특정 지역 방문 금지도 강조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탈리아와 한국에서 항공편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은 미국에 도착하기 전 복수의 (의료) 검사를 받게 된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오늘 백악관 TF 회의에서 (앞으로) 12시간 이내에 이탈리아와 한국 전역의 모든 공항에서 (미국행) 직항편에 대해 100% (의료) 검사를 한다는 것을 알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한국은 3시간 전에 모든 공항에서 모든 직항 비행기에 대해 검사를 시작했다"며 "이탈리아에서도 12시간 이내에 같은 작업을 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의료 검사)를 실시하는 데 그들을 돕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국토교통부는 전날인 2일 "3일 오전 0시부터 미국으로 출발하는 모든 국적항공사와 미국 항공사에서 발열검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또 탑승구에서 37.5도 이상의 발열이 확인되면 비행기 탑승이 거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 대한 추가 여행제한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펜스 부통령은 "대통령은 지난 주말 여행 경보를 상향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한국의 대구, 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와 베네토의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여행금지)로 격상한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민들은 이탈리아와 한국의 특정 지역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고 우리가 말하고 있음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행경보가 다른 나라로 확대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이들 국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펜스 부통령은 이날 추가 여행 규제 국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유럽연합(EU)에 대한 우려를 은연 중에 밝혔다고 전했다. '하나의 유럽'을 표방하는 EU는 회원국 간의 국경에서 검역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