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과기부에 '코로나 이동진료 노하우' SOS
獨·英 등 유럽 "접촉 막고 효과 짱" 앞다퉈 도입 경쟁

독일과 영국이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이동진료소'(이하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한 가운데 미국도 한국 정부에 관련 노하우를 요청했다. 숨은 보균자들이 코로나19의 확산세를 부추기고 있지만 좀처럼 진단 속도를 높이지 못하자 각국이 한국을 벤치마킹하고 나선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일 저녁 켈빈 드로그마이어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과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90분간 '코로나19의 과학기술 대응'에 대해 통화를 했다고 8일 밝혔다. 해당 유선회의는 백악관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드로그마이어 실장은 특히 드라이브 스루의 자료 공유를 요청했다. 백악관 측도 한국이 빠른 진단으로 광범위한 방역에 나선 것을 드라이브 스루 및 진단키트 덕택으로 봤다. OSTP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코로나19 대응팀 산하 조직이다.

앞서 지난 3일 CNN은 고양시의 드라이브 스루에 대해 '감염자와 의료진의 접촉을 막고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통해 검사 중 이탈자를 막을 수 있으며 신속한 검사가 가능하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유럽 언론들이 한국의 사례를 보도하면서 독일, 영국 등도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했다. 독일 언론은 지난 6일 헤센주 마르부르크 지역에서 4명의 의사가 드라이브 스루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또 BBC는 영국 런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이어 웨일스의 랙섬 인근에도 드라이브 스루가 생겼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표준운영모델을 만들어 지자체들에 보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