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유서깊은 성공회 교회 유명 목사…어제 주일 예배 전격 취소, 강제 격리

뉴스진단

지난 1일 일요일 네 차례 예배, 접촉 교인들 조사
백악관서 10마일 거리, 많은 정부 관료들도 신도
미국 확진자 543명, 21명 사망…"지역 봉쇄 가능"

미국 내 코로나 19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감염자 수가 8일 현재 543명으로 늘었다. 전날 밤보다 100명 넘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나온 첫 코로나19 환자가 유서 깊은 성공회 교회의 유명 목사로 확인되면서 충격을 주고 잇다.

워싱턴 DC 중심부에 자리잡은 이 교회 예배에는 미 정부 관리들도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1817년 워싱턴 DC 조지타운 지역에 세워진 성공회 소속의 '크리스트 처치 조지타운"의 교구 목사(rector)인 티머시 콜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콜 목사는 교인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하며 "내가 괜찮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주고 싶다"며 "나는 내 가족과 함께 14일간 격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DC 보건당국이 잠정적인 예배 중단을 권고해 일요일인 이날 예배는 취소됐다. 이는 150년 만의 첫 예배 취소다. 이 교회는 백악관에서 차로 이동할 경우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CBS 방송은 "이 교회는 워싱턴 상류층 커뮤니티의 축으로 신도 중에는 많은 정부 관료들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콜 목사는 최근 해외 여행 경험이 없어 감염 경로에 대한 우려도 키우고 있다. 콜 목사는 지난달 22일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린 성직자 회의에 참석한 뒤 짧게 증상을 보였다가 호전된 뒤 지난주 초 다시 악화해 5일 입원했다고 교회 측이 밝혔다. 콜 목사는 지난 1일 일요일에 네 차례 예배에 참여했으며 550명의 신도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보건당국은 접촉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네티컷주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와 미국 내에서 모두 33개주에서 환자들이 나왔다. 비상사태를 선언한 주는 워싱턴주,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켄터키, 뉴욕, 메릴랜드, 유타, 오레곤 등 8개주로 늘었다.

확진자 수는 최대 발생 지역인 워싱턴주 136명(사망 18명), 뉴욕 105명, 캘리포니아 87명(사망 1명)이 60%를 넘는다.

백악관 태스크포스팀 일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시애틀 지역의 경우 지난 일주일 동안 감염자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도시나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을 봉쇄해)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고,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게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정 커뮤니티에서 이처럼 사례가 늘어날 경우 완화하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우치 박사는 특히 "노인층의 높은 위험이 있다"며 "스스로 군중이 모이는 곳이나 비행기를 탑승하거나 무엇보다 크루즈선은 타지 말라"고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독일 여행 美목회자
감염 우려 자가격리

미국 대형교회인 라이프닷교회(Life.Church)의 크레이그 그로셀 목사와 바비 그룬월드 목사가 독일 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코로나 바이러스 노출이 의심돼 보건 당국에 의해 격리됐다.

5일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그로셀 목사는 유튜브에 게시한 영상에서 "3일간 윌로우 크릭 독일 교회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에 참석자 중 한 명이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기내에서 들었다"며 "착륙해 보건 당국과 만났고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