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대거 발생 '그랜드 프린세스호'…"모두 미시민권자 가족 친척 건강 양호"

이슈진단

우선 45명 선내 검진 승무원·승객 21명 확진 판정
어제 오클랜드 입항…치료 필요 승객들 먼저 하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 한국 국민 4명이 탑승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7일 "그랜드 프린세스호에 한국 국민 4명이 탑승해 있다"며 "한국인 탑승객들과 접촉해 확인한 결과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한국 국민 4명은 70대 후반∼80대 초반 2명, 50대 후반 2명 등이다. 모두 미국 시민권자인 가족이나 친척과 함께 여행 중이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그동안 샌프란시스코 인근 해상을 떠돌던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오클랜드에 입항한다고 8일 보도했다.

그랜드 프린세스호 운영업체 프린세스 크루즈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오클랜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린세스 크루즈는 또 치료와 입원이 필요한 승객을 우선 하선시킬 것이라면서 이들은 캘리포니아주의 시설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했다.

프린세스 크루즈는 이어 하선 승객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민은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주 내 시설로 옮겨져 격리되고, 비(非)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다른 주에 있는 시설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승객 2422명과 승무원 1111명 등 총 3533명이 탑승한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당초 지난달 10일에서 21일까지 샌프란시스코와 멕시코를 오간 뒤 21일부터는 하와이를 들렀다가 멕시코를 거쳐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에 정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4일 이 배를 타고 멕시코로 여행을 다녀온 캘리포니아의 70대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사망해 예정보다 빨리 샌프란시스코로 향했으나 입항이 금지돼 나흘간 인근 해상을 맴돌았다. 이어 지난 5일 미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승객과 승무원 46명에 대해 진단 검사를 실시했고, 이후 승무원 19명과 승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배 승객의 국적은 54개국으로 다양하지만 미국인이 2016명으로 대다수다. 이 가운데 캘리포니아 출신이 938명이다.

공교롭게도 그랜드 프린세스호 운영업체 프린세스 크루즈를 소유한 카니발 코퍼레이션은 '코로나 유람선'으로 지적된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