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학 연구팀 논문 …기온 높아지면 확산세 둔화

코로나19가 더운 날씨에서는 확산에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밀폐된 공간에서는 5m 가까운 거리에서도 전파가 가능하다는 또 다른 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기온과 관계없이 전파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산대학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19는 기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바이러스는 섭씨 8.72도(화씨 47.7도)에서 가장 빨리 전파되고, 그 이상에서는 확산세가 둔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더운 나라일수록 감염 확산을 더 잘 막을 수 있지만, 기온이 낮은 국가와 지역은 확산에 취약하므로 더 엄격한 대응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많은 나라의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은 계절성 독감처럼 코로나19도 날씨가 따뜻해지면 그 전파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강한 전파력을 거론하며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세계보건기구(WHO)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독감처럼 여름이 오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희망'"이라며 "계속해서 확산할 수 있다는 가정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밀폐된 버스 안에서 확진자와 4.5m 떨어져 있던 승객이 감염된 사례도 발견되면서 밀폐된 공간에서의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이 경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