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인근 소도시 뉴로셸 시 반경 1마일 내
12~25일 2주, 학교·교회 등 집회장소 폐쇄
쿠오모 주지사 "생사걸린 문제"…주방위군도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10일 뉴욕주 코로나 19 확산의 진앙인 뉴로셸 시의 2주 봉쇄를 선언했다. 맨해튼 동부 교외의 인구 7만여명인 소도시 뉴로셸 시 반경 1마일 이내 지역의 학교·예배 및 기타 대규모 집회 장소를 14일 동안 폐쇄하는 조치다. 쿠오모 주지사는 봉쇄 지역의 방역과 식료품 전달을 돕기 위해 주 방위군을 배치한다고도 밝혔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9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도시 봉쇄는 처음이다.

쿠오모 주지사가 이날 봉쇄 지역을 선포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뉴로셸 시는 지난 3월 3일 뉴욕주 두 번째 신종 코로나 감염자인 50대 남성 변호사가 거주하는 곳이다. 10일 현재 뉴욕주 173명 감염자 가운데 113명(65%)이 이 변호사를 통해 퍼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확진을 받기 전까지 이틀간 지역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열린 예배와 장례식을 포함해 1~2주 간 활발히 지역 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그는 같은 기간 직장인 맨해튼 미드타운 로펌에 출근해 고객과 인터뷰 등 일상 업무도 계속해 뉴욕주 확산의 진앙이 됐다.

쿠오모 주지사는 회견에서 "현재 뉴로셸은 아마 미국 내 가장 대규모의 감염자 밀집지역"이라며 "이것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도시 봉쇄는 3월 12일부터 25일까지이며, 뉴로셸시 중앙 시너고그에서 반경 1마일 내의 모든 시설과 학교를 폐쇄하는 방식이다. 다만 9일 국가 봉쇄를 선언한 이탈리아와 달리 도로를 폐쇄하거나 사람들의 이동을 금지하진 않았다. 쿠오모 주지사는 "우리는 사람들을 봉쇄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설을 봉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