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도 잘 사먹는'에노키 머슈룸' 리스테리아균 감염 긴급 리콜, 30여명 병원 입원

타운뉴스

감염자 중 임산부 6명 포함, 이 중 2명 유산
한인 마켓들도 비상, 일제히 진열대서 회수
CDC "당분간은 한국산 팽이버섯 먹지 말라"

미국에서 한국산 팽이버섯을 먹고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돼 4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CNN은 11일 캘리포니아 주와 하와이 주에서 리스테리아균 감염으로 4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입원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제조 업체가 자진 회수 한다고 발표한 '에노키 머슈룸'(Enoki Mushroom)팽이버섯을 먹은 것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미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문제의 팽이버섯은 '선홍 푸즈'(Sun Hong Foods)라고 하는 회사가 지난 9일,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진 회수를 발표한 버섯이다.

자진 회수 대상인 팽이버섯은 한 봉지에 200그램 패키지로 한국산 표시가 있고 녹색 라벨이 부착된 비닐로 포장돼 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4명의 사망자가 캘리포니아 하와이 뉴저지 등 3개 주에서 보고됐으며 감염자는 이들 3주를 포함 총 17개주에서 36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특히 감염자 중엔 임산부가 6명이나 포함됐으며 이 중 2명은 유산했다. 이들 사망자나 감염자 중에 한인이 포함돼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남가주 지역 한인 마켓들도 비상이 걸렸다. 이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일부 마켓은 곧바로 진열대에서 철거했으며, 취급하지 않는 마켓들도 다른 모든 팽이버섯 제품을 거둬들이는 등 고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나섰다.

한남 체인의 한 관계자는 "문제의 팽이버섯 제품은 취급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한인 고객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건강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팽이버섯 제품을 즉각 거둬들이고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리스테리아균증상은 사람마다 다양하지만 대개 두통, 목 결림, 의식 혼란, 평형감각 상실, 발열, 근육통, 경련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임산부의 경우는 유산이나 사산, 조산으로 이어지거나 신생아의 생명에 관계되는 감염증을 일으킬수 있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원인 식품을 먹은 지 14주 후에 나타난다. 이 감염증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CDC는 문제의 팽이버섯의 출처와 유통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때까지 감염 위험이 높은 임신부와 65세 이상 노인 등은 한국산 팽이버섯을 먹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문제의 팽이버섯을 제조 납품한 '선홍 푸즈'는 몬테벨로에 위치한 식품도매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