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쓰나미' 美 수당 신청 건수 폭증 328만명
금융위기 때의 5배…캘리포니아 100만건 훌쩍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 '실업 대란'이 현실화했다.'50년만의 최저 실업률'을 자랑했던 미국 고용시장의 최장기(113개월 연속) 호황도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노동부는 3월 셋째 주(15~21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28만3천건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실상의 첫 지표다. 캘리포니아주도 100만건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에는 매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0만건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사태로 일주일새 약 300만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부가 실업수당 신청을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로 최고치다. 종전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천건이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5배 많은 규모다.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당장 다음 달 초 발표되는 3월 실업률도 30%대로 뛰어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업수당 신청이 급증한 것은 미국 다수 주가 '자택 대피령'을 내려 필수적이지 않은 업종의 영업을 사실상 중단시킨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특히 음식점 종업원이나 매장 점원 등 서민층이 대거 실직한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인 이들은 당장 생계를 위협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에서 가장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섰던 캘리포니아주의 실업급여 신청자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폭증했다.

25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3일 이후 실업급여 청구가 100만 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전역에 걸처 '자택대피명령'을 발동 실업자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으며 다음주는 더욱 심각해 질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