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계, 현장 예배 허용에 교회마다 영적 선택 기로에
찬·반 의견 양립하지만, 성도들의 '안전 우선 주의'는 일치
<뉴스포커스>

현장 예배 반대 교회, "아직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때...좀 더 기다려야"
찬성 교회,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대비 철저하게 하며 현장 예배 확대 방침"

지난 25일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현장 예배활동을 허락하면서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종교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인 교계 입장에선 현장 예배 재개 허용은 분명 희소식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한인 교계는 또 다른 갈림길에 서 있다. 과연 현장 예배로 곧바로 복귀하는 것이 성도들을 위해 최선의 방법인지에 대한 결정이 그리 쉽지 않기때문이다. 또한, 그렇다고해서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나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이기도하다.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꾸준히 정부 당국의 지침에 따라 예배자들을 보호하면서 현장 예배 재개를 기다려 왔던 LA온누리교회의 담임 이정엽 목사는 좀 더 기다리자는 입장이다. 이 목사는 "보통 성도수가 2000명이 넘는 교회들을 대형교회라고 하는데, 주 정부 방침이 건물 수용가능 인원의 25% 가운데 100명이 넘지 않아야 하는 규정을 지켜야 하는 만큼 갈등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중소형 교회든 대형교회든 대중 예배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방역 준비가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교회 문을 닫았을때보다 오히려 열 때는 3~4내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2차 감염 발생은 물론 확진자 발생 억제가 가능하도록 예배 행위 및 활동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석교인이 850명 정도인 LA온누리교회는 건물 수용인원이 485명으로 7월 초부터 온라인 예배와 병행하면서 순차적으로 성도들의 현장 예배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나아가, 그는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월 쯤의 현장 예배로의 복귀는 불가능한 일로, 자칫 뜨거운 에배를 기대하는 성도들에게는 오히려 영적 실망감을 던져줄 우려가 분명 존재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난을 통해서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과의 영적인 대화를 통한 내면의 영적 성숙을 다지는 계기로 삼는다면 한인 교회 예배의 혁신 및 고난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C 지역에 위치한 5000명 출석교인을 가진 은혜한인교회도 LA온누리교회와 다르지 않다. 한기홍 담임목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영적 수련을 위해 6월23일까지 온라인으로 새벽기도회를 드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가 한 명의 확진자라도 발생한다면 속수무책이 될 수 있다"며 "온라인 예배에 우리 성도들은 잘 적응하고 있는 만큼, 성도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제대로 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올때까지는 인내하며 새로운 예배 형식 내에서도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현장예배 재개는 6월23일 이후 추이를 보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고난의 시기에 하나님께서 이러한 고난을 주시는 이유를 깨달을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연단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 더 의지하고 믿음이 성숙되어지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LA에 위치한 출석교인 2000명 규모의 충현선교교회는 지난 주 광고를 통해 오는 31일 주일 예배부터 현장 예배로의 복귀를 전격 선언했다. 충현선교교회의 민종기 담임 목사는 "지금까지 1~3부 성인 예배가운데 1부 예배를 녹화해 온라인 예배를 드려왔었다"며 "하지만, 이제 현장 예배에 대한 제제가 완화된 만큼, 안전한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민 목사는 "이미 발열기 및 손세정제를 구입해 담당자들에 대한 교육을 마쳤고, 본당 수용인원수가 1000명인 만큼 100명까지는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하고 있다"며 "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봉사자 30명, 교구별 각 2명씩 성도 30명 등 총 60명으로 이뤄진 예배를 드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주일 예배뿐만 아니라 다음주부터는 새벽기도 예배도 30명 정도 출석이 가능한 범위내에서 재개하겠지만, 출석 명단을 체크해 철저하게 안전상황을 점검하는 것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충현선교교회는 향후 1~2개월은 온라인 예배 및 현장 예배를 병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