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계급 여친과 결혼하려던 청년, 주민들에 쫓겨 익사

네팔

상위 계급과의 결혼을 넘봤다는 이유로 네팔의 '불가촉천민' 달리트(Dalit) 청년과 친구 등 총 6명이 주민들에게 쫓기다 강에 빠져 사망했다.

지난달 30일 카트만두포스트와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네팔 중서부 서루쿰의 달리트 계급 21세 청년은 여자친구가 사는 마을에 갔다가 주민들에게 내쫓겼다. 상위 계급 여성과 결혼하려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달리트 계급 청년과 친구 10여명은 칼과 몽둥이를 든 마을 주민들에게 떠밀려 강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물에 빠져 숨진 6명 가운데 5명의 시신이 수습됐고 나머지 1명의 시신은 아직 찾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성명을 통해 "카스트 제도에 기반한 차별은 네팔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 퍼져있다"며 "네팔은 사회에 미치는 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네팔에선.

1960년대에 힌두교 카스트제도를 폐지했으나 여전히 인구의 13%가 최하위 계급 달리트에 속해 각종 차별을 받고 있다. 카스트제도는 브라만(성직자), 크샤트리아(군인), 바이샤(평민), 수드라(천민), 달리트(불가촉천민)로 크게 구분된다. 달리트 계급은 공동 우물 사용이나 사원 방문, 상위 계급과의 결혼 등이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