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올해 5월 평균 기온 역대 최고

이상고온에 지반침하로 기름유출사고까지 발생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북극권에 속한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이상고온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북위 67.5도에 위치한 시베리아의 베르호얀스크 최고 기온이 지난 20일 섭씨 38도를 기록했다.

이어 이날 베르호얀스크의 최고 기온은 35.2도였다.

베르호얀스크의 6월 평균 최고 기온은 20도다.

베르호얀스크에서 북동쪽으로 1천127km(700마일) 떨어진 체르스키의 최고 기온도 지난주 30도까지 올라갔다.

시베리아 북부에 있는 하탄가도 지난달 22일 섭씨 25.6도를 기록했다. 하탄가의 5월 22일 최고 기온은 통상 0도였다.

시베리아의 지난해 12월∼올해 5월 평균 기온도 1979년 이래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베리아의 이상고온현상은 넓은 지역에 펼쳐진 고기압으로 뜨거운 공기가 지면에 갇히는 '열돔 현상'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얼음과 눈이 녹으면서 기온을 높이고, 높아진 기온이 다시 얼음과 눈을 녹이는 상승작용도 시베리아의 이상고온현상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북극권의 온난화 속도는 다른 지역보다 두 배 빠르다.

이러한 이상고온현상으로 인해 시베리아에서는 기름유출사고까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북극권에 속한 시베리아 노릴스크에서는 지반 침하로 열병합발전소의 연료탱크가 파손되면서 경유 2만1천t 이상이 암바르나야 강으로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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