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개발 경쟁서 가장 선두주자…세계 임상 3상 단계 9개 중 5개 점유

중국

올 11월·12월 일반인 대상 접종 공언
전문가들 "검증 안돼 위험" 안전 우려

코로나19 백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이 백신 개발에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판데믹 200여일. 방역이 일상생활이 되면서 이제 관심은 전염 차단에서 바이러스를 자체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백신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극복이라는 표면적인 목적 이외에 다른 한편으론 제약과 바이오, 경제 분야에서 세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에 각 국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에 대한 신뢰도나 실체를 논외로 두고 겉으로 발표된 상황만을 고려했을 때 현재 백신 개발에서 가장 앞서는 곳은 중국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은 이미 오는 11월이나 12월이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인민망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182종의 코로나19 백신 후보가 있으며 이 가운데 36종은 임상 시험에 돌입했고 146종은 임상 전 연구 단계에 있다. 이 중에서 중국산은 임상 시험 혹은 임상 전 연구 단계의 25종, 임상 단계 11종으로 집계됐다.

백신 출시를 위해 마지막 안전성과 유효성을 증명하는 단계인 임상 3상 시험단계에 들어간 세계 백신은 9개이며 여기서 5개가 중국산이다. 기존 4개에서 중국과 기타국가의 국제협력 코로나19 백신이 추가됐다. 시중 판매를 앞두고 최종 승인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의 백신 56%가 '메이드인 차이나'인 셈이다.

중국질병통제센터 바이오안전 분야 우구이전 수석 전문가는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5개를 점유하고 있어 (진도가)매우 빠르다"며 "중국은 백신 연구, 개발, 생산 등 전 세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칸시노 바이오로직스와 베이징생물기술연구원이 공동개발 중인 백신(Ad5-nCoV)은 러시아에 이어 파키스탄에서도 임상 3상을 시작했다. 이 백신은 8000명~1만명에게 접종한 뒤 6개월 안에 결과를 도출해 이르면 내년 3~4월에 일반 대중에게 투약할 예정이다. 칸시노 백신은 아르헨티나, 칠레,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 등 7개국에서 5만명을 대상으로 3상 시험을 벌이고 있다.

중국 국유 제약기업인 중국의약그룹(시노팜) 산하 중국생물기술(CNBG)의 불활성 백신은 중동, 남미 등에서 3상 시험을 승인 받았으며 4만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시노팜 백신은 이달 초 베이징 중국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CIFTIS)에서 자사 개발한 백신 2종을 처음 선보였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해외 근로자에게 보급한 백신도 시노팜 제품이다.

현재까지 개발되고 있는 백신의 절반 이상이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중국은 연일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코로나19 책임론 공방을 벌인 이후 자제 개발한 백신을 세계 공공재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나치게 빠른 행보가 추가적인 감염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롬 킴 국제백신연구소장은 "미검증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모른채 추가 감염돼 퍼트리는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대만의 천스중 위생복리부 부장(국내 장관에 해당)은 "중국 (코로나19)백신은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