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장 죽은 후에 또 당선

추모표 몰리며 64% 득표 사후 당선 ‘3선’ 화제

루마니아

28일 로이터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주민 3000여명의 루마니아 남부 데베셀루시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지난 17일 사망한 이온 알리만 시장이 전날 열린 선거에서 64%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3선 시장이 됐다. 예비 선거 결과에서 알리만 시장은 총 유효 투표수 1600표 중 1057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주민들은 알리만 시장의 죽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에 대한 존경과 추모에 뜻에서 투표장에서 그에게 표를 던졌다. 선거 당국은 알리만 시장 사망 전 이미 투표용지가 인쇄돼 그의 이름을 뺄 수 없었다며, 그가 사망한 상태여서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선거 결과가 나오자 그의 묘지에 모여들어 촛불을 켜고 그를 추모했다.

해군 장교 출신인 알리만 시장은 좌파 계열인 사회민주당(PSD) 소속 정치인으로 28일 57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었다. 비록 알리만 시장은 세상과 작별했지만 그의 당선은 사회민주당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