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빠르면 오늘 퇴원 백악관으로”…임상중인 중증 치료제 투입, 산소 보충도

뉴스포커스

강한 척했지만…軍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

74세 고령 과체중 고위험군 예후 예측 못해

백악관측 “부통령에 권한 이양 가능성 없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안정적인 상태에 있으며 이르면 오늘(5일) 퇴원할 것이라고 의료진이 4일 밝혔다.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숀 콘리 주치의 등 의료진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의료팀인 브라이언 가리발디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하는 것처럼 상태가 계속 좋다면 우리 계획은 이르면 내일 백악관에 돌아가서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퇴원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 상태는 그렇게 만만하지만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월터리드군병원에 입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영상에 등장해 자신의 건재를 알렸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병원에서 촬영한 동영상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다소 쉰 목소리로 "나는 곧 (백악관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시작한 대통령선거 운동을 내 방식으로 완수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넥타이를 하지 않은 정장 차림으로 탁자에 두 팔을 올린 채 앉아 있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에 대규모 유세에 나섰던 그는 "선택지가 없었다"면서 "나는 전면에 서야 했으며, 리더로서 문제들과 맞서야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인 멜라니아에 대해서는 "영부인도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그가 심각한 상태라는 보도가 나온 뒤였다. 앞서 미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하기 전에 백악관에서 산소호흡기를 낄 정도였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아주 우려스러운 시기를 거쳤고 향후 48시간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하게 아픈 것은 아니지만 연령대를 비롯한 위험 요인을 고려해 병원 이동을 택했다. 숀 콘리 주치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의 렘데시비르 투약과 항체 치료로 증세가 호전됐으며 군 병원내에서 대통령 업무를 보고 있다.

그러나 의료진은 확진 후 5일간 환자 상태가 얼마든지 급변할 수 있고 심각한 기저질환은 없지만 올해 74세로 고령인 데다 비만 판정을 받은 만큼 언제든지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유고에 대비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권한 이양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몸 상태는 아주 좋고 확실히 이 나라 정부를 지휘한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유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상태가 괜찮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관계기사 5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일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 회의실에서 셔츠 차림으로 집무하고 있다.

투자자들 투자 전략

바이든 승리 쪽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쪽으로 투자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첫 대선 토론회에서 트럼프가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확진 판정까지 겹치면서 ‘바이든 대세론’이 더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여론조사도 바이든이 최대 10% 앞서고 있다.


동정여론 지지 몰려

선거결과 예측 일러


선거 결과를 예측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되면 의료 시스템으로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경제활동 재개를 강화할 것”이라며 “여기에 동정 여론까지 더해지며 지지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