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선 3대 관전 포인트]

사전투표 1억명 사상 최대, 승패 좌우 ... 4년전 전체 투표율 상회, 민주당 우세
핵심 6개 경합주 판세 '아슬아슬' 차이 ... 4년전 힐러리 전패하면서 당선에 실패
백인 노동자'샤이 트럼프' 영향력 관건 ... 2016년 처럼 몰려나오면 트럼프에 유리

이제 유권자 선택만 남았다. '미국 정치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 라는 평가를 받는 2020년 미국 대선이 22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드디어 오늘(3일) 결정의 순간에 도달했다.
선거정보 분석업체와 주요 언론사들은 여론조사 지지율 등을 근거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많은 선거인단에서 우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업체와 언론사는 전체 선거인단 중 3분의 1 이상을 '경합'으로 분류하고 있어 승부를 예단하기 어렵다. 4년전 힐러리 클린턴에 막판 승리를 거둔 트럼프 대통령의 대역전극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사전투표 폭증 누가 유리
승부의 열쇠는 2일 현재 1억명에 육박하는 사전투표자가 쥐고 있다. 4년전 전체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인 9760만명이 사전투표(조기 현장 투표+우편 투표)에 참여, 이번 대선 투표율은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대통령 선거 당일 한 표를 행사할 남은 유권자들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캠프는 더 큰 불확실성에 직면한 셈이다. 여론조사 결과 경합주에서 작은 폭이지만, 지속해서 앞서나가는 바이든 캠프는 직접 투표하는 것을 선호하는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선거 당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밀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다.
텍사스주와 하와이주는 이미 4년전 투표율을 넘어섰다. 경합주로 분류되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플로리다주에서는 투표자가 4년전 투표자의 90%를 넘어섰다. 지지 정당 정보를 제공하는 20개 주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민주당 지지자는 45%, 공화당 지지자는 30%였고, 25%는 소속정당이 없는 것으로 기록됐다.
바이든과 트럼프 캠프 모두 사전투표와 현장투표간 분열이 극히 당파적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사전투표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공화당 지지자들은 우편투표의 정당성을 약화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현장투표를 하기 위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6개 경합주의 선택은
또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핵심 경합주의 선택이다. 펜실베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6개 주의 판세가 아슬아슬하다. 바이든이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지만 그야말로 면도날 차이다. 4년전 힐리리 때보다 격차가 작다. 힐러리는 2016년 대선 때 유권자 득표에선 300만표 가까이 이겼지만 이들 6개 경합주에서 전패하면서 각 주별 선거인단 수에서 트럼프에 뒤져 낙선하고 말았다.
▣숨은 트럼프 지지자 향배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층)의 영향력도 이번 대선 승패를 가를 변수 중 하나다. 4년전 트럼프가 승리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샤이 트럼프의 영향력이 이번에도 재연될지가 관건이다.
그동안 트럼프 캠프는 핵심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이들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려고 힘을 기울였다. 특히 러스트벨트(쇠릭한 공업지대)인 펜실베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에 공을 들인 것은 이 때문이다. 이들 지역은 백인 노동자 비율이 높은데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간발의 차이로 승리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