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 새 언론인 3명 피살, 2000년 이후 135명 넘어

멕시코
마약범죄, 부패 등 취재하다 참변


멕시코에서 범죄 사건을 취재하던 언론인들의 피살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일간 레포르마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중부 과나후아토주 살라망카의 지역매체에서 일하던 이스라엘 바스케스 랑헬(31) 기자가 전날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피살 당시 바스케스는 살라망카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 취재 중이었다. 경찰보다도 먼저 현장에 도착한 바스케스가 언론사 로고가 적힌 차량에서 내려 페이스북 생중계를 위한 장비를 챙기던 중 차에 탄 무장 괴한들이 그를 향해 총을 쏘고 달아났다. 바스케스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고, 범인들은 잡히지 않았다.

마약 카르텔 등 범죄조직들의 강력 범죄가 잦은 멕시코에선 범죄나 부패를 취재하던 언론인이 살해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지난 한 달 동안에만 바스케스를 포함해 3명의 언론인이 피살됐다.

국경없는기자회(RSF) 웹사이트엔 이들 3명을 제외하고도 올해 멕시코에서 피살된 언론인이 5명으로 집계돼 있다. RSF에 따르면 멕시코에선 지난해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0명의 기자가 목숨을 잃었다. 전쟁 중인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보다도 많은 수치다.

2000년 이후 살해된 멕시코 언론인들이 135명에 달할 정도다

언론인보호위원회 미주지부는 "이러한 범죄들이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선 절대 안 된다"며 멕시코 당국에 조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