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터병원 신생아실 근무, 2년간 아기 8명 살해 10명 살해미수 혐의 전격 체포 기소

영국

잇딴 의문의 사망, 경찰 조사 3년만에 발각
소아과 병동 모금 앞장 등 '두 얼굴'에 경악
친구들 "파리조차 해치지 못할 성품" 놀라움

영국 한 병원의 신생아실 간호사가 무려 8명의 아기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영국 가디언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간호사인 루시 렛비(30·여)는 지난 2015~2016년 체스터병원 신생아실에서 아기 8명을 살해하고, 10명의 아기를 살해하려고 한 혐의로 11일 기소됐다.

2017년 체스터 병원은 2015년 3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신생아 사망률이 다른 해보다 평균 10% 더 높게 나타난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해당 병원에선 지난 2013년 2명의 아기가 사망했지만, 2015년 4배로 늘어 8명의 아기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사망한 아기들의 팔과 다리에는 특이한 얼룩도 남아있었다.

렛비가 체포된 건 조사가 시작된 이후 3번째다. 경찰은 2018년 렛비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신생아 8명을 살해한 혐의와 다른 6명에 대한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했으나 보석으로 풀려났다.

렛비는 지난해 6월에 기존 혐의에 아기 3명에 대한 살해 미수 혐의가 추가돼 다시 체포됐으나 추가 조사를 위해 풀려났고, 지난 10일 세 번째로 체포돼 결국 기소됐다. 추가 수사에 매진한 끝에 3년만에 렛비를 재판에 넘긴 것이다.

다만, 수사당국은 렛비가 신생아를 살해했다는 증거가 무엇인지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렛비는 2011년 체스터 대학교 아동 간호학 과정을 수료하기 전 체스터 병원에서 수련생으로 3년간 근무한 바 있다.

현지 매체들은 2013년 병원이 소아과 병동을 짓기 위해 300만 파운드의 모금 활동을 할 때 그가 지역 신문에 나서서 인터뷰를 하는 등 열성적이었다고 전했다. 렛비는 당시 인터뷰에서 자신이 다양한 수준과 종류의 도움이 필요한 아기들을 돌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렛비의 범행 소식에 그의 친구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렛비의 친구라고 밝힌 A 씨는 "파리 한 마리도 해치지 못할 아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른 친구 B 씨 역시 "뉴스를 보고 무 놀랐다.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렛비의 가족을 잘 안다는 C 씨도 "렛비와 그의 가족들은 매우 친절하고 예의바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