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용한마스크 어디다, 어떻게 버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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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서 올 한해 15억장 바다로 흘려보내

플라스틱 재료라 재활용 불가능 환경 파괴

펭귄 위장서 발견…"'마스크 재앙' 본격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스크는 그야말로 생활 속 필수품이 돼버렸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용하고 버리는 숫자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적 측면에서 적지 않은 문제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환경단체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바다로 흘러들어간 일회용 마스크의 규모가 15억장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홍콩에 본사를 둔 환경보호단체 오션스아시아의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한해 전 세계에서 제작된 일회용 마스크는 520억 장 정도이며 이중 적어도 3%가 먼 바다로 흘러갔을 것으로 추산했다.

오션스아시아 측은 "일회용 마스크는 다양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며, 구성성분 등으로 미뤄 봤을 때 재활용이 어렵다"면서 "마스크가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버려졌다가 부적절하게 폐기될 때, 또는 폐기물 관리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거나 이러한 폐기물의 양이 폭증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때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일회용 마스크의 무게를 3~4g로 계산하면 올 한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스크의 총 무게는 6800t에 달한다. 즉 재활용이 어려운 6800t의 플라스틱 오염이 발생한 것이며, 분해되는 데 45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그뿐아니다. 일회용 마스크 쓰레기는 야생동물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마스크 고리에 걸렸다가 목숨을 잃은 해양동물들의 사진이 끊임없이 공개되고 있는 만큼, 이미 바다에서는 마스크 재앙이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실제로 지난 9월 브라질의 한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펭귄의 위장에서는 인간이 쓰고 버린 마스크가 들어있었다. 소화 불량 등으로 먹이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다 죽은 펭귄은 영양실조 상태였다.

세탁 가능 천제품 권장
버릴 때는 귀끈 잘라야

이 보고서는 "가능하다면 재사용 및 세탁이 가능한 천마스크를 착용하길 권장한다"고 밝혔다. 또 영국 왕립 동물학대 방지협회는 "마스크를 버리기 전 귀에 거는 끈을 잘라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코로나19 쓰레기 마스크가 해양 오염의 또 다른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