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많이 마시면 코로나 씻겨 내려간다?"

영국

영국의 한 남성이 '물을 많이 마시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매일 물 5ℓ를 마시는 바람에 죽다 살아났다.

29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루크 윌리엄슨(34·남)은 지난 4월 기침과 발열 등의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자 검사를 받지도 않고 자신이 감염되었다고 생각했다.

루크는 물이 몸에 있는 바이러스를 씻어줄 것이라 생각해,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인 2ℓ의 두 배 이상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루크는 샤워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아내 로라의 신고로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사흘간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루크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의사는 루크에게 물을 너무 많이 마신 나머지 몸이 필요로 하는 나트륨까지 씻어내 뇌가 부었다고 말했다.

우리 몸속 혈액의 염분 농도는 0.9%다. 물을 권장량 이상 마시게 되면 혈액이 묽어져 혈중 나트륨이 낮아지는 '저나트륨혈증'이 올 수 있다. 저나트륨혈증은 의식 장애, 발작, 뇌졸중 등을 유발한다.

영국의 국민건강보험(NHS)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탈수방지를 위해 물을 많이 마시라"고 조언하고 있다. 루크는 해당 정보를 잘못 이해하고 다량의 물을 섭취해 온 것으로 보인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많이 회복한 그는 내년에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루크는 "직장을 그만두고 나를 돌봐준 아내가 아니었다면 난 여기 없었을 것"이라며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