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코로나 새해맞이'

67년만에 첫 야외 타종행사 취소
가상 체험영상 공개 VR로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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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개선문 새해맞이 행사 안해
뉴욕 '볼드롭' 행사도무관중 진행

1953년 이후 67년간 이어졌던 보신각 '제야의 종' (사진)야외 타종행사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가상현실(VR)까지 동원됐다.

30일 SK텔레콤과 서울시는 국민들이 VR로 보신각 내부까지 생생하게 둘러볼 수 있는 '2020 제야의 종 VR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31일 PC나 스마트폰으로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를 통해 접속하면 보신각 내부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360도 영상을 볼 수 있다. 31일 밤 12시에는 고음질로 복원된 보신각 종소리를 33번 송출한다. 사전에 촬영한 보신각 종 영상과 과거 행사 장면, 시민들의 희망 메시지 등으로 구성한 온라인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라이브서울 유튜브 페이스북 등으로 생중계된다.

미국 뉴욕에서는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리는 새해 전야 행사 '크리스털 볼드롭(Ball Drop)'이 사상 최초로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 대신 방송과 모바일로 생중계된다. 이 행사는 1907년부터 시작돼 제2차 세계대전 때 중단됐던 것을 제외하면 매년 진행됐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12월 31일 밤 파리 개선문 일대에서 펼쳐졌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가 취소됐다. 그 대신 파리 노트르담 성당을 배경으로 한 가상의 새해 축하 콘서트가 온라인에서 열린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세계 최고층(828m)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서 열리는 새해 전야 불꽃·레이저쇼는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앱) 줌에서 사전 신청자 5만 명을 대상으로 생중계된다.

일본 도쿄에서는 연말 최대 행사 중 하나인 시부야구 스크램블 교차로(전 방향 횡단보도)의 카운트다운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중국 베이징에서도 405m 높이 중앙방송탑에서 조명과 문구를 만들어냈던 새해맞이 조명쇼가 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