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옷 입고 눈물의 '손주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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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가까이 손주들을 보지 못한 조부모가 인형 옷을 뒤집어쓰고 나타났다. 영국 웨스트요크셔주에 사는 바버라 월쇼(71), 클리브 월쇼(73) 부부의 이색적인 '손주 상봉' 사진이 지구촌의 시선을 모았다.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25일 닐 월쇼(45)의 집 앞에 커다란 북극곰 두 마리가 나타났다. 2m에 달하는 북극곰들은 다름 아닌 월쇼가의 조부모였다. 손주들은 북극곰이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사실을 알고 달려가 품에 안겼다. 팬데믹 이후 조부모와의 첫 포옹이었다.

애초 월쇼 가족은 화상통화로 크리스마스를 함께할 계획이었으나 "손주들을 보고싶다"는 조부모의 간절한 소원에 아들이 방역 지침을 어기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손주들과 만날 수 있게 궁리해낸 방법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본인들이나 손주들이 자칫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안된다는 걱정에 긴 시간을 함께 하지는 못했다. 두 사람이 14살, 8살, 6살난 손주 셋과 상봉한 시간은 단 6분. 두 사람은 "손주들과 포옹을 나누면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최고의 6분이었다"고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