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딛고 118번째 생일 세계 최고령자

세계 최고령자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일본인 다나카 가네(田中力子) 할머니가 2일 118번째 생일을 맞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오카시의 노인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다나카 할머니는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의 유인 동력 비행에 성공한 해인 1903년 태어났다.

할머니는 재작년 3월 116세 66일의 나이로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 측으로부터 남녀를 통틀어 '생존한 세계 최고령자'로 공인받았다.

일본 연호(왕을 기준으로 한 시대 구분)로 따지면 근대기를 연 메이지(明治)부터 현재의 레이와(令和·나루히토 일왕의 연호)까지 5개 시대에 걸쳐 살고 있다.

다나카 할머니는 118번째 생일을 맞아 장수비결을 묻는 말에 "맛있는 것을 먹고,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목표로 하는 수명은 120세라며 앞으로 최소한 2년은 더 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평소 체조로 몸을 움직이거나 두 사람이 하는 반상(盤上) 게임인 '오셀로' 등으로 소일하는 다나카 할머니는 식욕도 왕성해 좋아하는 초콜릿과 콜라를 즐긴다고 한다.

후쿠오카의 농가에서 9명의 형제 중 7번째로 태어난 다나카 할머니는 19세 때에 떡집을 운영하는 한 살 위 사촌과 결혼해 장남을 낳았다.

1937년 중일전쟁이 시작되면서 남편과 장남이 징집된 후로는 집안 살림을 도맡아 억척스럽게 살았다. 둘째 아들과 양녀 외에 전쟁터에서 숨진 친척의 아이 셋을 키웠다는 그는 1945년 종전 후 남편과 함께 기독교 신자가 됐다. 1993년 90세가 된 남편과 사별한 뒤 백내장(90세 때), 대장암(103세 때)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특별한 지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