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정확히 99.6점 획득, 최상위권 성적 각각 명문대 의대와 약대 지원 화제

호주

얼마전 심장마비로 아버지 잃는등
가혹했던 코로나 2020년 딛고 우뚝
학교 휴무, 되레 둘이 함께 더 공부

호주의 일란성 쌍둥이가 대학입학시험에서 소수점까지 같은 점수를 받아 화제다. 쌍둥이들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딛고 명문대 입학을 앞두게돼 호주 전역에서 축하와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주인공 쌍둥이는 호주 멜버른에 사는 코너 입스턴(18)과 루크 입스턴(18). 이들은 호주 대학입학시험(ATAR)에서 나란히 99.6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ATAR의 최고 점수는 99.95점이며, 평균 점수는 70점 안팎이다. 최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한 쌍둥이는 재학 중인 학교에서 '최우수학생' 전당에 올랐다.

코너가 물리학, 수학, 생물, 화학에서 좀 더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배점이 큰 언어에서 루크의 점수가 높게 나왔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소수점까지 완벽히 같은 점수를 받게 됐다.

코너는 의대나 공대, 루크는 약대에 각각 지원할 예정이다.

이 엘리트 쌍둥이들은 그들에게 유독 가혹했던 2020년을 보란 듯이 극복해냈다. 올해는 대입 시험을 앞두고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학업과 각종 활동에 제약이 컸고,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뒤 맞은 첫해였다.

루크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은 큰 슬픔이었다"면서도 "어머니와 선생님들이 곁에서 동기부여를 잘해준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코너는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으며 많은 사람이 함께 이야기할 상대를 잃었다. 그러나 우리는 학교 숙제나 시험 문제에 대해 서로 의논할 수 있었다"고 쌍둥이로서의 이점을 꼽았다.

루크와 코너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임과 동시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기도 했다. 서로를 이기겠다는 마음은 공부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게 했다.

쌍둥이는"둘 중 하나가 조금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질투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