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팔뚝에 주사 맞으며 오른손으로 '찰칵'

의료진들 SNS 올려
속도늦은 접종 독려

최근 미국 SNS상에서 '코로나19 백신 셀카'가 유행이다.
왼쪽 팔뚝을 걷어붙이고 주사를 맞으면서 오른손으로 그 장면을 직접 찍는 것인데 셀카를 뜻하는 영어 '셀피'와 '백신'을 합성한 '백시'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이같은 백신 셀카를 올리는 대부분은 최일선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백신을 맞고 있는 의료진들이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14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2천만 명을 접종할 계획이었지만, 400만 명 접종하는 데 그쳤다.
배포가 늦어진 탓도 있지만, 여전히 적잖은 이들이 부작용을 우려하면서 접종에 소극적인 탓도 크다.
이 때문에 마치 선거 때 투표 인증샷처럼 먼저 맞은 의료진들이 백신 접종 사진을 SNS에 올려 다른 사람들의 접종을 독려하는 것이다.

"누구 약 올리나?"
그리스에선 공분
그러나 그리스에선 백신을 먼저 맞은 일부 내각 장관들이 접종 후 자랑하듯 셀카를 개인 SNS에 올렸다가 공분을 샀다.
그리스 정부는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불식시키고자 총리와 대통령, 군 수뇌부 등 소수의 지도급 인사들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후 정부 고위 관료와 의회·정당 관계자들이 대거 추가돼 우선 접종 대상이 126명까지 늘어났다. 이 때문에 애초 최우선 접종 대상으로 거론된 의료진과 보건 분야 종사자들 일부는 백신 접종 순서에서 밀려난데 따른 분노가 장관들의 셀카로 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