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파 대통령이 권장하는 구충제 '이버멕틴'

작년 판매량 466%↑
"방역에 혼선" 우려

브라질

코로나19가확산하는 과정에서 예방·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충제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의 보건의료 분야 컨설팅 회사 IQVIA의 조사 결과 지난해 1∼11월에 구충제 이버멕틴(사진) 판매량이 4천230만 상자에 달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66% 늘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1천200만 상자가 팔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이버멕틴은 '코로나 키트'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함께 이버멕틴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경험을 언급하면서 이들 약품이 자신의 목숨을 살렸다는 말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보건부가 일반인들이 약국에서 이버멕틴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고 방역에 혼선을 초래,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