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추락 사망 62명 탑승자 눈물의사연들, 8살 조카·2살 딸 함께 탄임산부 참사

인도네시아

코로나 때문에 항공편 바꿨다 참변부부도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앞바다에서 62명을 태우고 추락한 스리위자야항공 여객기(SJ182편) 수색이 계속되는 가운데, 탑승객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전해져 가슴을 울리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앞바다에 추락한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 임산부 여성 승객의 마지막 사진과 메시지를 전했다.

라띠 윈다니아는 여객기에 오르기 직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윈다니아는 각각 8살 조카와 2살난 딸과 함께 좌석에 앉아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고 있다. 아이들은 손으로 브이를 그려 보이기도 하며 행복한 모습이다.

윈다니아는 사진과 함께 "가족들 모두 안녕! 우리는 지금 집으로 가고 있다"고 적었다. 당시 여객기에는 윈다니아의 부모님이 함께 탑승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윈다니아의 오빠는 "동생과 조카들, 그리고 부모님은 3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며 "가족들이 떠날 때 내가 공항까지 태워다주고 체크인을 도왔다. 정말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당초 가족들이 다른 비행편을 이용하려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왜 가족들이 계획을 바꿨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무함마드 누르 콜리파툴 아민과 아구스 미나르니 부부는 아민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카르타 포노로고를 방문했다가 집이 있는 보르네오 믐파와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당초 아민 부부는 5일 다른 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5일 공항에 도착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 검사 결과는 이틀 뒤에나 나왔다.

그들은 항공편을 바꿨다. 결국 그들이 타게 된 항공편은 11일 사고가 난 스리위자야항공 여객기였다. 미나르니의 오빠 유누스는 "어떤 형태로든 유해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면서 "동생의 장례를 제대로 치르는 게 내가 바라는 전부"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자카르타 외곽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스리위자야항공 SJ182편이 이륙 4분 만에 자취를 감췄다가 바닷속으로 추락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등 62명이 탑승해 있었다.

추락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진 않았지만, 인도네시아 당국은 여객기가 물과 충돌하며 부서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