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16일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다시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 올라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1천912억달러(약 211조6천584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머스크보다 약 9억5천500만달러 많은 수준이다.

앞서 이 지수에서 지난 2017년 10월 이후 3년 넘게 1위 자리를 지키던 베이조스는 올해 1월 7일 머스크에 밀려 지구촌 최고 부자의 타이틀을 넘겨준 바 있다.

작년부터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순위 변경도 테슬라 주가가 최근 하락한 영향이 크다.

지난달 26일 주당 883.09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현재 796.22달러로, 9.8% 내렸다.

이날 하루에도 테슬라 주가는 2.4% 내려 머스크의 재산이 46억달러 가량 줄었다.

이에 비해 이날 아마존 주가는 지난달 26일과 비교해 1.7% 하락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주가 등락폭이 큰 테슬라의 주가 흐름에 따라 베이조스와 머스크의 순위가 당분간 엎치락뒤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한 데 따라 가상화폐의 큰 변동성이 테슬라의 주가 등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머스크가 벌이는 각종 사업도 역동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또다른 변수가 될 소지가 있다.

예컨대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지난주 8억5천만달러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에 따라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작년 8월 460억달러에서 740억 달러로 60%가량 늘었다고 CNBC 방송이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블룸버그와 집계 방식이 다소 다른 포브스 순위에서는 베이조스가 1월 8일 머스크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가 나흘만인 11일 이미 정상을 되찾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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