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집 고쳐서 집 가격이나 올리자”

뉴스분석

코로나19로 주택 개보수 수요 급증

목재 가격 천정부지, 겨울철 기현상

공급부족 심화 주택값 상승 부채질


목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갇힌 사람들이 주택 개보수를 고민하면서 목재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때문에 통상 목재가 잘 팔리지 않는 겨울에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북미 목재 시장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 랜덤 렝스가 주간 단위로 발표하는 프레임용 제재목 복합가격이 최근 1000보드피트(Board Feet)당 966달러까지 상승해 지난해 9월에 기록한 기존 사상 최고치 955달러를 갈아치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랜덤 렝스에 따르면 목재 공급이 부족해 3월까지 주문이 밀려 있다.

선물 시장에서도 목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3월 인도분 목재 선물 가격이 최근 3주 동안 47%나 올라 지난 12일 1000보드피트당 982.1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1000달러 선을 넘보게 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이다.

목재 생산 업체 주가도 활짝 웃고 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웨스트 프레이저 팀버 주가가 지난해 3월 저점과 비교해 4배 넘게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저금리 정책 덕분에 모기지 금리가 낮다는 점도 주택 구매 및 개보수 욕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미국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건수는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다. 대형 주택 건설업체 풀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 주택 평균 판매 가격이 46만2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 올랐다고 밝혔다.

풀티그룹측은 목재 가격 때문에 주택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 가격 상승이 목재 가격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택 가격이 오르면 집주인들이 개보수를 통해 집값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