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연방 의원들, 경찰 초동수사 결과 발표 비판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들은 17일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초동 수사 결과를 비판하며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다룰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총격 사건을 수사 중인 미국 애틀랜타 경찰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이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증오범죄인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힌 것에 대해 증오 범죄 혐의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매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연방 하원의원은 이날 의회 발언을 통해 "어제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총격 사건으로 8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6명은 아시아 여성"이라며 "이것은 총기 폭력이고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우리는 인종적 동기에 의한 아시아·태평양계(AAPI)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 사건의 동기를 경제적 불안이나 성 중독으로 변명하거나 다시 이름을 붙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은 "이번 사건은 비극적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는 중단돼야 한다"며 "희생자들과 그 가족, 아시아·태평양계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스틸 의원은 아시아계 인권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Stop AAPI Hate)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최근 5개월간 전국적으로 2천800건 증오 범죄가 발생했고, 이중 여성 피해자가 68%로 가장 높은 비중이었다"고 강조했다.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은 "체계적인 인종차별주의는 깊다. 우리 모두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희생자 가운데 한명을 제외하면 모두 여성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애틀랜타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에 비통하다.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와 공격 행위를 목도하고 있는 이때 저는 아시아·태평양계 공동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