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원하는 애완견 구입'하늘의 별따기'…웬만한 직장인 월급보다 비싸'귀한 몸'

[뉴스포커스]

수요 폭증 멀티즈 등 한인 선호 견종 동나
타주는 물론 한국서까지 구매 입양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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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애완견 입양센터 보유 강아지 90% 소진
온라인 등록 절차도 늑장, 이래저래 구견난

#LA에 사는 김모씨(50)는 최근 유타 주에서 브리더(Breeder·개나 고양이를 교배·생산 하는 사람)를 통해 4천달러를 주고 프렌치 불독을 구매했다. 김씨는 "기존에 2천달러면 구매할 수 있던 프렌치 불독은 현재 2배값을 줘야한다"며 "타주까지 가서 강아지를 데려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강아지 입양 문의 600% 급증

강아지 몸값이 직장인 한달 월급보다 더 비싼 귀한 몸이 됐다.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는 아이들과 노인들을 위해 강아지를 구매하는 가정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영국 포털사이트에서 강아지를 검색한 횟수는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동물학대방지협회는 강아지 입양 문의가 전년대비 600%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로 교배가 지연되면서 수요에 비해 강아지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이 때문에 가격이 폭등했다"고 분석했다.

LA 한인 업계도 마찬가지다.

▶말티즈, 푸들도 2배 올라
일부 한인들은 강아지를 타주에서 브리더를 통해 구매하거나 한국에서 직접 입양해 오고있다. 코로나 이후 강아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LA카운티 내 펫샵은 물론 인근 쉘터에서도 웬만한 강아지는 동이 났고, LA 인근에 브리더는 거의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인 펫샵 '멍 퍼피' 관계자는 "한인들이 밀집한 남가주엔 브리더도 흔치않고, 강아지 수요는 많은데 구할수가 없으니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한인에게 특히 인기있는 말티즈나 푸들의 가격은 기존에 1000달러~1200달러에서 2배나 오른 2000~2400달러에 이르렀다. 기존에 평균 2000달러 선에서 구매할 수 있던 강아지의 경우 좋은 견종이나 작은 사이즈는 4000~4500달러에 달하는 실정이다.

LA와 OC 카운티내 시립 애니멀 쉘터에도 강아지가 없는 건 마찬가지.

'브레아 그루밍'의 폴 박 대표는 "브레아 쉘터에서 270~300달러를 지불하면 견주가 원하는 견종과 색을 고를 수 있는데 현재는 강아지 부족 현상으로 쉘터 측에서 주는데로 랜덤으로 데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서 데려와도 수천불 들어
이같은 상황에 견주들은 차라리 한국에서 강아지를 데려오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강아지를 데려오려면 최소 4000달러가 든다"며 "가격이 비싸도 원하는 강아지를 얻기 위해 한인들은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코코애견' 관계자 역시 "한국에서 유기견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통해 강아지를 구매할 경우 비행 경비까지 1000달러 남짓 들고, 좋은 견종을 사서 분양하면 4000~5000 달러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애완견 입양 센터 NKLA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센터 내 애완견의 90%가 소진됐다. 관계자는 "현재 LA 카운티 내에서 강아지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센터 측은 리버사이드와 산타바바라등 도시 외곽 지역에서까지 애완견을 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LA카운티 에니멀케어에 따르면 애완견 입양비는 강아지 125달러, 고양이가 115달러다. 그러나 현재 입양이 가능한 애완견이 없고 코로나19로 인한 모든 등록 절차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절차가 더욱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니멀케어 관계자는 "입양비는 코로나19 이전과 같지만 입양을 원하는 견주들이 폭증하면서 입양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