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조민정 기자 = 7일(한국시간)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큰 격차로 앞서는 가운데 40대에서만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초박빙이지만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이날 공동으로 진행한 출구조사에서 오 후보는 59.0%로 박 후보(37.7%)에 21.3%포인트 앞섰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오 후보에 71.9%의 압도적 지지를 몰아준 가운데 50대에서도 오 후보가 55.8%로 박 후보(42.4%)에 크게 앞섰다.

30대(오세훈 56.5%, 박영선 38.7%)와 20대(오세훈 55.3%, 박영선 34.1%) 등 젊은층에서도 20%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보였다.

유일하게 40대에서만 박 후보가 49.3%로 오 후보(48.3%)에 근소하게 앞섰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40대의 박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는 재보선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도 줄곧 이어졌다.

리얼미터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인 지난 5∼6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1천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40대에서만 박 후보가 더 높은 지지를 받고, 나머지 연령에서는 오 후보가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40대에서는 박 후보가 53.8%로 오 후보(42.3%)에 앞섰다.

60대 이상에서 오 후보 지지도가 71.3%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57.0%, 50대가 54.9%, 30대가 50.6% 등으로 오 후보를 지지했다.

출구조사 결과를 연령대·성별로 분석해 보면 박 후보는 40대 남성에게서 51.3%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오 후보는 60대 이상 여성(73.3%)과 20대 남성(72.5%)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박 후보에게 40대는 콘크리트 지지층"이라며 "40∼50대에서는 어느 정도 방어가 됐는데, 20∼30대가 돌아서면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출구조사를 권역별로 분석했을 때도 전 권역에서 오 후보가 박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는 텃밭인 남동권에서 67.2%로 박 후보(30.5%)에 두 배 이상 격차로 앞섰다.

서북권에서는 오 후보가 58.0%, 박 후보가 38.3%였고 서남권에서는 오 후보가 56.9%, 박 후보가 40.0%였다.

민주당 지지세가 높다고 분석되는 동북권에서도 오 후보가 55.6%로 박 후보(40.3%)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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