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은 그대로인데 내년 건강보험료는 두 배 인상"

[뉴스포커스] 

내년 보험료 평균 97% 인상돼 부담 가중 
내년 가주서 40만명 건강보험 포기 전망
CBO "전국 무보험자 연 380만명씩 증가" 

LA에 거주하는 연소득 5만 달러인 30대 중반의 한인 부부는 올해 월 166달러인 카이저 HMO 플랜과 월 181달러인 블루실드 HMO 플랜 등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카이저 HMO 플랜이 월 330달러, 블루실드 HMO 플랜이 월 392달러로 인상된다. 이 부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라도 너무 오른 건강보험료 때문이다. 남편인 K모씨는 "한꺼번에 두 배 정도나 보험료가 올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수입은 그대로인데 건강보험료 부담이 너무 커 건강보험을 중지할 생각도 대안으로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오바마케어 건강보험 갱신 및 신규 가입 기간을 맞아 한인을 비롯한 가주민들 대부분 내년 1월부터 부담해야 할 건강보험료 인상을 보고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가주의 경우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건강보험 가입 자체를 포기하려는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서민들의 건강보험료 폭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CBS 뉴스에 따르면 가주에서 커버드 캘리포니아를 통해 제공되는 오바마케어의 2026년 월 보험료는 2025년에 비해 거의 두 배인 평균 97%가 급등했다. 돈으로 환산하면 주민 1명 당 평균 125달러를 더 부담하게 된다. 이렇게 오르게 된 것은 바이든 행정부 때 확대된 보조금 없이 산정되기 때문이다.
연방의회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예산안을 놓고 팽팽히 맞서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연방정부 셧다운이 지난 10월1일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오바마케어 보조금 유지 여부는 여야간 뜨거운 쟁점 중의 하나다. 공화당은 보조금 제도에 대해 단호하다.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에 도입돼 더 많은 저소득층 및 중산층을 건강보험 혜택의 우산 아래로 유도한 보조금 제도를 올해를 끝으로 폐지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커버드 캘리포니아 가입자은 약 200만명에 이른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건강보험 보조금 문제에 합의하지 못하면 비용 증가로 인해 최대 40만명이 보험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게 커버드 캘리포니아의 제시카 알트만 디렉터의 예상이다. 여기에는 2026년에 더 이상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16만 명 이상의 중산층 고객이 포함되어 있다.
의회예산국(CBO)은 보조금 폐지로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미국인은 내년에만 220만명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2026년부터 2034년까지 무보험자가 연평균 380만명씩 늘어날 것이라는 게 CBO의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