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00일]

전염병·경기침체·인종갈등 3대 악재 속 출범…국정 지지율 59% '합격점'

뉴스해부/바이든 취임 100일

백신 접종 2억 공약 조기 달성 호평
초대형 경기부양법 주도 경제도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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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맨십 트럼프와 달리 안정감 승부수
정치 양극화·난민 문제 등 곳곳 복병


조 바이든 대통령이 29일로 취임 100일째를 맞는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월 20일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 선서를 했던 그는 트럼프의 대선 불복으로 각종 소송전에 휘말리고 4명의 사망자를 낸 의회 난동사태까지 겪을 정도로 취임 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과 이로 인한 심각한 경기침체, 인종차별 항의시위 여파로 인한 미국 내 분열 등 전례 없는 복합적 위기 속에 출발했다.

▶일사천리 '백신 속도전'주효
대외적으로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저하시긴 트럼프의 릫미국 우선주의릮(American First)와 달리 미국 내부의 통합과 재건, 동맹의 복원, 미국의 주도권 회복을 내걸고 달려온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00일 국정운영은 일단 합격점을 넘었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코로나19의 경우 그는 취임 100일까지 백신 1억회 접종을 공약했다가 이를 2억회로 상향했고, 그마저도 취임 92일째인 지난 21일 조기 달성했다. 취임 초반 코로나19 대응에 집중, 전 국민 접종 시점을 계속 당기며 릫백신 속도전릮을 벌인 것이 주효했던 셈이다. 국민 10명중 7명이 그의 코로나 정책을 지지했다.

▶경제성장 37년만에 최고 전망
경제 분야는 여전히 고실업에 시달리며 코로나19 여파를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4월 셋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5만건으로 전염병 대유행 이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희소식이 속속 들려온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6.4%로 1984년이후 37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천문학적 규모의 경기부양책이라는 적극적 재정정책이 주효했다. 돈을 계속 풀어준 것이 결과적으로 국민의 민심을 얻고 경제도 반등시켰다.

▶역대 지지율 오바마 이어 2위
대외정책에서도 그는 트럼프의 릫아메리카 퍼스트릮를 폐기하고 동맹의 복원에 주력했다. 동맹과 힘을 합치면 릫나홀로 미국릮일 때보다 승수 효과를 낸다는 것이 지론이다. 바이든의 초기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지난 4~11일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59%였다.
이전 대통령들의 릫임기 첫해 4월 국정 지지율릮이 트럼프 39%, 버락 오바마 61%, 조지 W. 부시 55%, 빌 클린턴 49%, 조지 H. W. 부시 58%, 로널드 레이건 67%였음과 비교해 평균 이상이다.

▶햇볕 후 먹구름 가능성도
그러나 복병 역시 수두룩하다.
무엇보다 양극화한 미국 내 정치 지형이 꼽힌다. 대화와 타협보다 충돌과 갈등이 앞서다 보니 주요 정책마다 공화당과 마찰을 빚을 공산이 크다. 취임 후 남부 국경지대로 밀려드는 이민자 문제도 골칫거리다. 친이민 정책을 표방한 상태라 막기도, 포용하기도 힘든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대외정책에서도 국력이 커진 중국과의 적대 관계를 풀어내는 일이 만만치 않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윌리엄 갤스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바이든의 지지율을 기상예보에 빗대 현재 햇볕이 들고 있다면서도 지지층 간 양극화, 백인 유권자의 낮은 지지율, 이민 문제 등을 꼽으며 점점 먹구름이 낀 뒤 폭풍우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고령'우려 시선 '싹'
"2024년 재선에 도전"

바이든 대통령이 1월 20일 백악관에 입성할 때만 해도 릫78세의 최고령 대통령릮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대통령 유고 사태까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취임 전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권력을 승계하는 경우를 상정한 언론 보도도나왔다.
그러나 국정 지지도에서 보듯 이러한 우려는 취임 100일간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이며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