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슈>

대가뭄에 최저 수위 담수량 최대치의 37% 불과 최저 수위…남서부 농업지대 주요 젖줄
연방정부 1단계 물부족 사태 선포 예고

캘리포니아·네바다·애리조나 타격 커

일부 주 '절수용 잔디금지법' 까지 제정

미국 최대의 호수인 미드호가 서부지역 대가뭄의 영향으로 역대 최저 수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내무부 산하 개간국(USBR)은 8일 미드호 수위가 오는 10일 최저치인 1천71.61피트(326.6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퍼트리샤 에런 개간국 대변인은 CNN 방송에 "미드호가 이번 주 최저 수위를 경신할 것"이라며 "미드호 수위는 오는 11월까지 계속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있는 미드호는 1936년 콜로라도강을 막아 후버댐을 건설하면서 조성된 인공호수다.

이 호수는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 멕시코 일부 지역에까지 식수를 제공하며 남서부 농업지대의 주요 젖줄 역할을 한다.

브랜든 밀러 CNN방송 기상예보관은 미드호 수위 저하 현상과 관련해 기후변화에 따른 서부지역 기온 상승이 가뭄을 초래하고 수자원을 고갈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드호는 2000년 이후로 20년이 넘게 최대 수위를 한 번도 채우지 못했고 현재 담수량은 최대치의 37%에 불과하다.

미드호가 최저 수위에 도달하는 상황이 확실해짐에 따라 연방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에런 대변인은 오는 8월 미드호 수량 보존을 위해 1단계 물 부족 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 부족 사태가 내려지면 네바다, 애리조나주에 절수 조치가 시행된다.

네바다주 남부권 상수도국 국장을 지낸 팻 멀로이는 CBS 방송에 미드호 물 부족 사태는 "애리조나, 네바다, 캘리포니아에 실존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리조나주 농부 댄 더랜더는 "미드호 물이 없다면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CBS 방송은 미드호를 비롯해 서부 7개 주에 물을 공급하는 콜로라도강 수계 시스템 전체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며 연방 정부가 더욱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네바다주는 절수를 위해 쓸모가 없는 '비 기능성' 잔디를 금지하는 법 시행에 들어갔다.

이 법은 사무실 단지 내 공원과 도로 중앙차선 등에 장식용 잔디를 조성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라스베가스를 비롯해 네바다주 남부권 상수도국 관할 지역에 적용된다.

AP 통신은 "가뭄 때문에 일부 주 정부와 도시들이 잔디 조성 금지령을 일시적으로 내린 적은 있지만, 특정 용도의 잔디를 영구히 금지한 것은 네바다주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