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수온·염도 낮은 독특한 생태계 형성

세계 최대의 과학교육 비영리단체인 내셔널지오그래픽 협회(NGS)가 남극해(the Southern Ocean)를 지구상 다섯 번째 대양으로 정식 인정했다.

미 CBS방송은 NGS가 '세계 바다의 날'이기도 한 8일 남극해를 별도 이름을 가진 대양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남극해는 통상 남극대륙 해안선에서부터 남위 60도 지점까지 이르는 바다를 말한다.

1888년에 설립돼 1915년부터 세계지도를 제작해온 NGS는 그간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북극해 등 4개 바다만을 대양으로 인정했다.

이 기관이 발행하는 과학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그간 많은 과학자가 남극해의 존재를 알지만, 별도 이름을 부여할 만큼 독특한 특징이 있는지는 논쟁거리였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남극해가 나머지 4개 대양과 대체로 성질이 비슷하고 수온만 더 낮다고 주장한다.

NGS 소속 지리학자인 알렉스 테이트는 "남극해와 관련한 국제적 합의가 없어서 NSG도 정식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수년 전부터 인정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남극해를 다른 대양과 구별하는 핵심 특징으로 '남극환류'(Antarctic circumpolar current)를 지목했다.

남극해의 북쪽 경계선을 중심으로 흐르는 이 해류는 그 위쪽 바다보다 수온과 염도가 낮다.

남극해에 독특한 생태계가 형성된 건 바로 남극환류의 이런 특성 때문이고, 이곳에만 서식하는 생물종이 수천 가지에 달한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설명했다.

남극환류는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에서 바닷물을 끌어와 지구 곳곳에 열을 운반해 기후에도 큰 영향을 준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남극환류의 온도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전했다.

이 해류의 온도는 -2℃에서 10℃ 사이를 오르내리는데, 남극해 평균 온도가 2도만 올라도 지역 내 주요 얼음 지형이 30% 녹을 수 있다고 세계자연기금(WWF)은 경고한다.

NSG는 남극해를 정식 인정하는 것을 계기로 이 지역 보호 노력에도 힘이 실리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