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뉴스]
"셧다운 장기화에 버텨낼 장사 없다"
셧다운 5주차 접어들어
무급에 재정 어려움 직면
軍 인근 푸드뱅크 75%↑
미국인 60%, 비상금 전무
연방의회의 예산안 처리 실패로 인한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이 장기화되면서 소득이 끊긴 연방 공무원들이 '푸드뱅크'를 찾기 시작했다. 저축액이 적은 현실에서 한 달치 급여만 끊겨도 생활에 큰 타격을 받는데, 연방 공무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급여가 끊긴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푸드뱅크에 무료 식량을 지급 받기 위해 긴 줄을 선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지난 1일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은 5주차에 접어 들었는데, 이 기간 동안 약 75만명의 연방 공무원들이 무급 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연방 공무원들이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푸드뱅크 등의 자선단체들이 모든 연방 공무원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점점 더 많은 공항과 항공 산업 단체들도 직장 내 식품 모금 행사나 터미널 내 기부함을 통해 동료들을 돕고 있다”고 했다.
공항 직원들은 ‘필수 인력’으로 지정돼 셧다운 기간에 무급으로 일을 해야 한다. WP에 따르면 네바다주 라스베거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은 지난 20일부터 푸드뱅크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 웨인카운티 공항은 공항 업체들과 협업해 직원들이 20달러 내에서 식음료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셧다운으로 연방 공무원들이 큰 타격을 받는 이유는 비상 자금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 초 개인금융 컨설팅사 뱅크레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9%가 예상치 못한 1000달러의 긴급 지출을 감당할 저축액이 없다.
푸드뱅크를 찾는 군인들도 급증하고 있다.비영리 단체 ASYMCA에 따르면 셧다운 이후 군 기지 근처에 있는 식량 은행에 대한 수요가 30~75% 증가했다. ASYMCA 군인 가족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인 에이미 조지는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손을 들고 '저, 식량 지원이 좀 필요해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 놀랍고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공무원들의 고민도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구호단체인 피딩 아메리카의 최고경영자(CEO) 클레어 바비노 폰테노는 “미국에는 단 한 번의 급여 누락만으로도 지역 식품은행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이런 부담은 더욱 커지고, 푸드뱅크에 더 많은 가정이 도움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