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만 접종·냉장 보관 가능" 호응 '얀센' 백신

혈전 논란·생산 사고
전체 백신 접종의 4%

1회 접종 방식으로 기대가 컸던 존슨앤드존슨 계열사의 얀센 백신이 미국에서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금까지 접종된 얀센 백신은 1천180만 회분으로 전체 백신 접종의 4%에 미치지 못한다. 얀센 백신 대신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백신이 주로 선택을 받고 있어서다.

이는 올해 초 얀센 백신에 기대가 모였던 상황과 정반대다. 얀센 백신은 지난 2월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을 때만 해도 대학, 지역사회 등에서 인기를 끌었다. 또한 미국 내 취약계층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화이자 백신이나 모더나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지만 얀센 백신은 1회만 투여하는 방식이고, 얀센 백신은 화이자 백신과 달리 초저온 냉동시설도 필요 없기 때문이다.

NYT는 현 상황을 두고 얀센 백신이 혈전 논란과 생산 사고 등을 겪으면서 미국인들의 마음을 잡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 4월13일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rare and severe) 형태의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이후 10일 만에 약센 백신의 이익이 위험을 능가한다며 접종 재개를 결정했지만, 국민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미국 보건당국이 4월 23일 접종 재개를 권고한 뒤 미국에서 접종된 얀센 백신은 350만 회분에 불과하다.

또한 미국 FDA는 이달 백신 제조 중 사고가 발생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공장에서 생산된 얀센 백신 폐기를 결정했다. 폐기 대상 백신은 6천만 회분에 달한다고 NYT는 전했다.

 


한국엔 얀센 100만회분
대만엔 모더나 250만회

 
조 바이든 행정부는 19일 대만에 모더나 백신 250만 회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미국이 대만에 지원을 약속한 백신 75만 회분의 3배가 넘는 것으로 최근 중국으로부터 정치적, 군사적 압박을 받는 대만을 지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만에 지원한 백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전 세계에 무상 공여하겠다고 발표한 백신 8000만 회분에서 나왔다. 미국이 이달 초 한국에 보낸 얀센 백신 100만 회분과 같다. 다만, 한국에는 1회 접종하는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의 얀센 백신을, 대만에는 2회 접종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모더나 백신을 제공한 것이 다르다.
 미국은 최근 멕시코에도 얀센 백신 130만 회분을 보냈다. 국가별로 지원하는 백신 종류가 다른 이유를 미국은 설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