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2차까지 맞고도 코로나 걸리는 '돌파 감염'美 전국 4000명 넘어, 델타 변이 확산에 불안감 

[뉴스포커스]

"백신 면역 효과 100%에 못미치기 때문"
4명 중 3명꼴 76%가  65세 이상 고령자
FDA "비율 낮아 크게 걱정할 정도 아냐"

미국에서 코로나 19 '돌파 감염(breakthrough infection)'이 4000명을 넘어섰다. 돌파 감염은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으로, 이로인해 목숨을 잃거나 병원에 입원한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1일 현재 코로나 돌파 감염자 숫자가 4115명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염됐음에도 불구하도 병원에 가지 않는 사람까지 감안하면 실제 돌파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DC는 지난 5월 1일 이후로는 모든 돌파 감염 사례를 집계하는 것을 중단하고 돌파 감염으로 인한 입원 환자와 사망자만 집계하고 있다. CDC는 집계된 돌파 감염 수치가 실제보다 더 적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정했다. 자발적으로 CDC에 신고하는 경우만을 집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파 감염자 중 최소한 750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뒤 사망했다. 다만 CDC는 이 750명 중 142명은 증상이 없었거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3천907명이 돌파 감염으로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했다. 그러나 이 중 1천여명은 증상이 없었거나 코로나19 때문에 입원한 경우가 아니었다.

CDC에 따르면 돌파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와 입원 환자의 절대 다수는 65세 이상 고령자들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체 돌파 감염 사례 중 4명중 3명 꼴인 76%가 65세 이상 고령자다.

CDC는 백신 접종자에게서 돌파 감염이 발생하는 이유를 백신의 면역 효과가 100%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2회 모두 맞았을 경우 임상 3상 시험에서 코로나19 예방률이 각각 95%, 94%로 나타났다. 즉, 100%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 감염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폴 아핏 연방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처음부터 예상됐던 일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폴 아핏 박사는 백신의 효과가 100%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사망이나 중증으로 가는 상황이 나타나는 것을 받아들여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누적 코로나 사망자 숫자가 60만여명인데 돌파 감염 사망자가 750명이라면 아주 적은 비율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돌파감염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에 따른 사망자가 매일 300여 명 발생하고 있다.

UC S.F. 전염병 전문가 피터 친-홍 박사도 돌파 감염에 대해서 지나치게 우려할 일이 아니라며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로 죽을 가능성이 '운석에 맞아 죽을 정도'로 대단히 낮은 확률이라며 큰 틀에서 보면 백신이 대단히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돌파 감염자가 접종한 백신 종류를 분류하는 것이 앞으로 지침으로 삼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10만명중 1.43명꼴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성규(김성규·32)가  얀센 백신을 접종한 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서도 '돌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소속사 더블에이치티엔에 따르면  연예활동으로 매주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왔던 성규는 지난 25일 받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는 지난 10일 얀센 백신을 접종했으나 백신을 접종하고 통상 면역력이 형성되는 2주가 지나 확진된 것이다. 22일 현재 한국에선 31명이 백신을 맞았음에도 코로나에 감염됐다. 인구 10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1.43명꼴이 돌파감염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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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은 사람도 마스크 써라"
WHO "백신 접종≠코로나 해방…거기두기 수칙 준수"
이스라엘, 델타 변이 감염자 절반 접종 후 확진 판정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높은 전염성을 경고하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선 델타 변이에 감염된 성인 절반 가량이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접종을 끝마치고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인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부총장은 이날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2차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것만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여전히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만으로는 지역사회 전파를 막을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사용하고 환기되는 공간에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거리두기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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