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돌파감염'확진 한인 사례 속출…백신 접종 다 끝냈다고 방심하다 '덜컥'

[뉴스포커스]

"마스크 쓰고 외출 삼가 불구 감염 당황"
접종 완료자 친구 5명 모임 후 3명 양성
"백신 맞아도 감염 예방 효능 100% 불가능"
 

#지난 주말 박모(28·LA)씨는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타운 내 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는 이미 두 달전 화이자 백신 접종을 두차례 마쳤기 때문이다. 박씨는 "목이 조금 아프고 콧물이 나서 약 처방을 받으려고 했던것 뿐인데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의사의 진단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뉴스를 듣고 반신반의 했는데 실제로 내가 감염되니 당황스럽고 겁이난다"고 말했다. 특히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박씨는 "최근 2주일 동안 특별한 외출 없이 집에만 있었다"며  며칠전 잠깐 장을 보기 위해 마켓에 갈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녀왔는데 코로나에 감염됐다니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 

#얼마전 백신 접종을 마친 김모(68·LA)씨 역시 백신 접종을 끝낸 친구들과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모처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날 모인 사람은 모두 5명이었다. 그런데 며칠 후 김씨는 함께 만났던 친구 A씨가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둘러 김씨와 나머지 친구들이 검사를 한 결과 김씨를 포함한 또다른 친구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5명 중 3명이 양성으로 나타난 것이다.얀센 백신 접종을 완료해 안심했던 김씨는 "두통과 오한을 동반한 감기 몸살 증상으로 이틀을 몸져 누운채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라며 "백신을 맞아서 안전할 줄 알았는데 다른 피해자가 더 나올까봐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을 맞은 B씨 역시 "가만히 있어도 콧물이 줄줄 흐르고 기침이 끊이질 않아서 괴롭다"며 "최근 접촉한 지인과 가족들에게 2차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다 마치고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돌파감염'사례가 한인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8일 CNN에 따르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돌파감염 중 중증 사례만 공개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얼마나 많은 백신 접종자들이 돌파감염으로 인한 무증상 또는 가벼운 증상을 겪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이영직 내과의 이영직 원장은 "백신 접종을 완료 했어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백신의 면역 효과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돌파감염의 증상은 코로나19 증상에 비해 다소 가벼운 기침, 가래, 미열, 비염, 무증상 등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폐 손상 등의 후유증과 달리 돌파감염 관련 후유증에 대해선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이 원장은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로인한 입원이나 사망 등의 극단적인 사례는 보고된 바가 없다"면서도 "LA카운티 내 백신 접종률이 저조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겨울철에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고, 백신 미접종자 사이에서 또다른 변이가 생길 수 있다"며 "돌파감염 예방을 위해 실내에서는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