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미국인 역사 교육 의무화법안' 

아시안 혐오범죄 증가 계기

일리노이주가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역사를 공립학교 교과과정에 포함하는 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6·민주)는 9일 한인 다수 거주지역인 시카고 북서 교외도시 나일스의 나일스 웨스트 고등학교에서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제도민들의 역사를 주정부 관할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도록 한 '공정한 아시아계 미국인 역사 교육' 법안에 서명했다.

일간 시카고 트리뷴은 "코로나19 사태 기간 아시아계 대상 폭력 범죄가 증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며 "일리노이는 아시아계 미국인 역사를 공교육 과정에 도입한 미국의 첫번째 주가 됐다"고 전했다. 이 법안에 따라 일리노이주 공립학교는 내년 가을부터 아시아계 미국인·태평양 제도민들의 미국 이민사와 일리노이 포함 미 중서부 지역 정착 과정, 미국 사회 및 지역사회에 기여한 내용 등을 정규 교과 과정에 편성해야 한다.

한편 관계자들은 다른 주에 긍정적인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현재 약 10개 주에서 인종 및 민족에 대한 교육을 의무화하는 유사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