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세인츠 의료원 신기록 달성…"격리 끝나고 정상화 되면서 임신 본격화" 분석

[뉴스진단]

‘작년 41년 만에 美 출생률 최저 기록’ 무색

팬데믹 베이비붐 예고, 7~8월 인구급증 예상

코로나19 사태 와중 미국의 한 병원에서 91시간 동안 107명의 새 생명이 탄생하는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고 10일 abc뉴스가 보도했다.

텍사스주 베일러 스콧 앤 화이트 올 세인츠 의료원에 따르면 해당 의료원 산하에 설립된 앤드루스 여성 병원에서 지난달 24일부터 47시간 동안 52명이, 28일부터 다시 44시간 동안 55명이 태어났다.

이는 이 병원이 2018년에 세운 '41시간 동안 48명 출생' 기록을 넘은 수치다. 의료원은 "앤드루스 여성병원에서 본래 아이가 많이 태어나긴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이렇게 출생이 밀려드는 사태는 아주 예외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앤드루스 병원에서는 100쌍의 쌍둥이와 2쌍의 세쌍둥이를 포함해 하루 평균 16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병원 직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이 같은 '베이비붐'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간호사인 미셸 스템리는 "겨울 동안 우리 병원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가 점점 늘더니 지금 폭발하고 있다"며 "격리가 '뉴노멀'이 되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아이를 갖는 데 부담을 덜 느끼게 된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말했다.

의사인 제이 허드 역시 이번 사태가 단순한 우연은 아니라며 팬데믹 덕에 출생률이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7, 8달 뒤에 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비록 한 병원의 특이한 상황이지만 이는 지난해 미국의 2020년 출생아 수가 360만5000명으로 전년 규모보다 3.8% 감소, 197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되는 현상이다.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출산아 감소세가 나타나던 중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출생아 수가 눈에 띄게 낮아진 데는 코로나19 창궐이 큰몫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루 10만 명 이상이 감염되는 상황에서 임신 및 출산으로 병원을 출입해야 되는 것이 부담스러워 이를 포기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확산으로 코로나19 불안감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 병원 뿐만아니라 미국 전체적으로 올해 출생률이 크게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지난해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출산을 뒤로 미룬 것일 뿐”이라며 “경제 정상화로 올해 기록적인 출산률 상승을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