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가 내고 축구 보러갔다 중계카메라에 '딱' 

거짓 병가를 내고 회사 몰래 축구를 보러 간 영국 여성이 결국 해고됐다. 운이 나쁘게도 축구 경기를 중계하던 TV카메라에 얼굴이 잡히는 바람에 딱 걸리고 말았다. 
지난 7일, 영국 런던의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덴마크의 유로 2020 준결승전이 치러졌다. 평소 열렬한 축구 팬이었던 니나 파루오키(37)는 해당 경기를 보기 위해 런던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회사에는 거짓 병가를 냈다. 그는 “일손이 부족한 탓에 정식 휴가는 낼 수 없었다. 하지만 친구가 겨우 얻은 티켓을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골문 바로 뒤 자리였기 때문에 그만큼 중계 카메라에 잡힐 위험도 높았지만 6만6000명 중에 설마 내가 잡히겠나 했으나 그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덴마크에 한 골 뒤지고 있었던 잉글랜드가 동점 골을 터트린 후, 기쁨의 함성을 지르는 그녀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파루오키는 “하프타임에 휴대전화를 확인했는데 동료 직원과 지인들로부터 축하 메시지가 쌓여있었다. 중계 화면에 내가 나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내 얼굴이 온 뉴스에 도배됐다. 전 세계 모든 TV 화면에 대문짝만하게 걸렸다. 전화가 그야말로 폭발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상사라고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다음 날 아침 해고를 통보했다. 파루오키는 “출근할 필요 없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의 사연이 전해진 후 축구 관련 일감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