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9세 연령층 1차 접종률 고작 38%, 전 연령층 중 가장 낮아…노년층 80%와 대조 
뉴스분석
 
중증 위험도 낮지만 '무증상 전파'우려
CDC "18~39세 백신 불신, 부작용 걱정"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자구책으로 자국민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자 힘쓰고 있는 가운데 20대 청년들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 거부자들이 많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4일까지 성인 인구의 70%가량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단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로 18~29세 연령층의 낮은 백신 접종률을 꼽았다.

지난 6월 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8~29세 1차 백신 접종률은 38%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은 수치였다. 반면 노년층은 80%로 가장 높은 접종률을 기록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청년층은 코로나19 중증 이상에 감염될 위험이 크진 않지만, 백신 미접종시 무증상자로 지역사회에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중에는 호흡 곤란, 피로, 인지 장애 등 장기적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 다른 CDC 보고서는 18~39세 연령이 백신에 대한 신뢰성과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분야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KFF)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18~29세 연령 40%가량이 자신들 친구들이 대부분 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은 18~29세 청년층의 백신 접종을 위한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주요 게임 서비스 등에서 미디어 홍보를 시작했다. 각 대학에 백신 접종 동기부여를 위한 훈련과 교육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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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 감염 47% 증가"

코로나 19 사망자
"다시 급증" 경고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델타 변이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재확산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미국 내 백신 접종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미 존스홉킨스대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1만9천45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그 전주보다 47% 증가했다고 CNN이 12일 보도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감염자의 3분의 1이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아칸소, 미주리, 네바다 등 5개 주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너 교수는 "미국에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중환자실이 포화 상태인 미주리주 같은 곳에선 놀랄만한 수치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이너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보통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할 때까지 1주일, 이후 치명적으로 될 때까지 2주가량 걸린다면서 감염 3∼4주 후에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백신 미접종 상황을 매우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12세 이상의 3분의 1이 여전히 접종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