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전문가들 美 코로나19 재확산에 "성인 백신 접종 거부 어린이들 희생양" 우려 
[뉴스진단]

가을학기 개학 대면수업 재개 불안감 가중
LA지역 확진자 한달새 500%나 폭증 초비상

미국 성인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가 어린이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14일 매체에 따르면 백신 전문가들은 "낮은 백신 접종률로 인해 미국에서 날로 심각해져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추거나 막을 수 없게됐다"며 "희생양은 다름아닌 우리 어린이들이 될 것"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가을학기 개학을 앞두고 대면수업이 재개될 것으로 보여 이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트로피컬 베일러 의과대학의 백신학자 피터 호테즈 학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확산하는 가운데 성인과 12세 이상 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이 계속 뒤처지면 가장 타격을 받을 사람은 백신을 맞지 않은 성인 뿐만 아니라 이들을 의지하고 있는 아이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의 백신 접종자들이 자신들은 안전하다고 믿으면서 어린이들의 저조한 예방 접종률을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더 많은 청소년들이 입원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감염된 12세 미만 어린이의 최대 30%가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고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3일 보건당국 토마스 돕스 박사는 트위터에 "미시시피 주에서 7명의 어린이가 코로나19로 집중치료를 받고 있고 2명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것을 호소했다.

존스 홉킨스대의 조사 결과 지난주 미국 내 46개 주 코로나19 신규 감염률은 그 전 주보다 10% 증가했다. 

카운티 건강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LA 카운티에서는 지난 한 달 동안 확진 사례가 500% 폭증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체 인구의 48.1%만이 현재 2차까지 접종을 완전히 마쳤다고 밝혔다.

재확산이 우려되자 전문가들은 지역 차원에서 예방 접종을 의무화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일부 학교와 고용주는 이미 학생과 직원이 복귀하기 전에 예방 접종을 받도록 요구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지난달 모건 스탠리는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을 비롯해 고객과 클라이언트를 뉴욕 본사에 방문금지 조치 했다. 또 지난 4월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은 운영중인 8개 병동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에 백신 접종 의무를 요구했다. 2만 6천명 중 153명이 백신 접종 거부로 사임하거나 해고됐다.

같은 달 미국 대학 보건 협회는 오는 가을 학기에 캠퍼스 내 재학생에게 코로나19 예방 접종 요구 사항을 권장하는 정책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