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벨기에 등 강타 사상 최악의 피해, 사망자 200명 육박 "복구 어디서부터" 망연자실

[서유럽]

7m 급류 아무것도 못 하고 장애인 12명 익사
연락두절 실종자 다수, 실제 사망자 많을 듯
중유럽 확산, 피해복구비 사상 최대 6조 초과

독일 서부와 벨기에 등 서유럽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2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까지 독일에서만 156명이 나오는 등 유럽 전체에서 최소 183명으로 늘어났다. 홍수에 삶의 터전이 처참하게 파괴된 서유럽에 이어 오스트리아도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중유럽으로도 폭우가 예보돼 자연재해 피해는 갈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피해복구비가 6조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와 통신 등이 모두 끊긴 피해 지역에서 주민들은 모든 것이 파괴됐다며 산더미처럼 쌓인 현장 복구를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번 집중 호우를 두고 우베 키르셰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1000년만의 폭우”라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이날 이번 폭우 피해로 사망자가 15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가장 피해가 극심한 라인란트팔츠주에서만 110명이 사망했다. 전날 발표보다 12명이 늘었다. 독일 전체 사망자의 70%가 이곳에서 나왔다.

라인란츠팔추주에서 발생한 부상자는 670명 정도로 집계됐다.

아직 상당수의 시민이 실종 상태라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스와 SWR 방송에 따르면 라인란트팔츠주의 마을 진치히에 지난 14일 밤 최대 7m 높이의 급류가 밀려들어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12명이 한꺼번에 희생됐다. 당국이 마을에 경고를 보냈지만, 일부만 들었다. 가장 큰 비극은 페스탈로치 거리의 레벤실페 요양원에서 벌어졌다. 요양원에는 36명의 장애인이 머물고 있었다. 홍수가 난지도 모른 채 1층에서 잠을 자고 있던 12명의 장애인이 갑작스럽게 밀려온 물에 뼈져 숨졌다. 요양병원에는 밤사이 1명의 직원만 머물고 있었다.

구조대원들은 3시간 후에야 2층에 있던 24명을 구해냈다. 생존자들은 창문을 통해 나와 구조대원들의 보트에 올라탔다. 요양원은 3m 정도까지 잠겼다.

벨기에서는 최근까지 사망자가 최소 27명이 집계됐다.

벨기에 당국은 연락이 닿지 않는 103명을 실종 추정자로 분류했다.

폭우는 중유럽도 위협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역사적인 도시인 할라인이 침수됐고, 잘츠부르크와 티롤 지역에 경보가 발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