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작년 사망후 ‘마라도나교’ 확산, 전세계 130개국 신자 최대 50만명

38세때 생일 기념, 팬들이 고향서 창시

“축구를 무한정 사랑하라”등 이색 십계명

60세로 사망한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를 신으로 숭배하는 ‘마라도나교(Iglesia Maradoniana)’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마라도나는 지난 2020년 11월25일 심장마비로 숨졌다.

외신에 따르면 마라도나교는 그의 축구팬 3명이 아르헨티나 제3의 도시이자 마라도나의 고향인 로사리오에서 마라도나의 38번째 생일을 기념해 1998년 10월 30일 창시한 종교다.

마라도나교는 마라도나의 생일과 마라도나가 1986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2골을 기록했던 6월 22일을 중요한 기념일로 지정해 행사를 열어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신자는 130여개국에서 최대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엔 멕시코에 처음으로 마라도나교 교회가 문을 열었다. 

마라도나교의 십계명은 Δ공을 더럽히지 마라 Δ축구경기를 가장 사랑하라 Δ디에고와 축구를 무한정 사랑한다고 고백하라 Δ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소중히 지켜라 등이다.

멕시코에 처음으로 문을 연 마라도나교 교회를 살펴보면 종교시설이라기보다는 축구 기념관 같은 분위기다.

멕시코 전통 모자를 쓴 마라도나의 이미지가 입구에 걸려 있고 내부에는 마라도나의 사진과 트로피, 유니폼 등이 전시되어 있다.

창시자 중 한명인 알레한드로 베론은 2008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종교는 축구이며, 모든 종교가 그렇듯이, 신(god)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그가 보여줬던 기적들과 그가 우리 안에서 일깨워줬던 정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