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에서 젊은 여성들의 신발을 벗겨 달아나는 강탈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27일 뉴질랜드 매체에 따르면 오클랜드 경찰은 오클랜드 도심에 있는 아파트에서 젊은 남자가 여성의 신발을 빼앗기 위해 공격하는 사건이 지난 6월 초에 두 차례나 있었다며 여성의 신발을 노리는 이상한 공격이 더 큰 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제보 등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뉴질랜드텔레비전(TVNZ)의 '폴리스 텐 7' 프로그램에서 젊은 여성들에 대한 공격 사건은 지난 6월 2일 저녁 시간에 잇따라 일어났다며 아파트 내 감시카메라에 찍힌 용의자의 인상 착의 등을 공개했다.

경찰은 청색 후드티와 청바지, 검은색 운동화, 의료용 마스크 등을 착용한 용의자는 키 180cm 정도의 단단한 체격으로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의 아시아계로 보인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롭 레모토 경사는 범행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송에 따르면 범인은 오후 6시쯤 오클랜드 도심에 있는 한 아파트로 들어가는 젊은 여성의 뒤를 쫓아가 승강기에 같이 탄 다음 여성이 내리자 여성을 복도에 쓰러뜨려 신발 한 짝을 벗겨 달아나려고 했다.

그러나 여성의 비명을 듣고 달려 나온 주민들이 길을 막고 나서자 그는 신발을 돌려주고 건물을 빠져나갔다.

그는 10분쯤 지나 같은 수법으로 또 다른 여성을 노렸다.

인근에 있는 다른 아파트로 들어가는 젊은 여성을 뒤쫓아 들어가 이번에는 아파트 계단에서 여성의 신발 한 짝을 벗겨 달아났다.

그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아파트 안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잠시 똑바로 응시하기도 했다.

레모토 경사는 피해자들이 이들만이 아닐지도 모른다며 "이 남자는 신발 한 짝을 빼앗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큰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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